中언론 ''리피의 2년, 한때 희망이 다시 암울해졌다''
입력 : 2018.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2016년 10월 22일. 중국축구협회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를 들어올린 늙은 여우는 중국의 월드컵 진출 꿈을 앞당길 희망으로 불렸다.

리피 감독의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데뷔전이던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비기긴 했지만 이내 기대감을 안겼다. 2017년 들어 중국이 서서히 달라졌다. 크로아티아와 비기더니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한국을 잡아내며 천적 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월드컵은 물건너갔지만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A매치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면서 리피 감독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대체로 아시아 국가를 이긴 것이지만 중국 축구팬들은 모처럼 승리 행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러시아월드컵 탈락을 뒤로하고 내년 1월 아시안컵 반란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을 중국이 다시 흔들린다. 지난해 11월부터 리피 효과가 사라졌다.

최근 13경기서 중국은 3승 4무 6패로 부진하다. 처음에는 세르비아(0-2), 콜롬비아(0-4), 웨일스(0-6), 체코(1-4) 등 유럽 벽을 느끼는가 싶더니 올해 들어 카타르(0-1), 바레인(0-0), 인도(0-0) 등 아시아 무대서 다시 승리를 잊었다. 어렵사리 시리아를 2-0으로 꺾고 분위기를 바꿨지만 리피 감독의 지도력은 예전만 못한 상태다.

리피 감독도 아시안컵을 끝으로 중국을 떠날 계획이다. 중국 역시 후임을 서서히 알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행보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3일 "2년 전 리피가 상징적인 흰머리와 미소를 앞세워 중국을 맡았을 때 월드컵 희망이 불붙었다"며 "희망은 불꽃놀이와 같았다. 한때 봄날을 안겼던 리피 감독도 중국의 슬픔을 극복하지 못했고 2년 후 암울한 순간으로 돌아섰다"고 정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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