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프리뷰] 권순태로 불타오른 韓日전, 수원은 이겨야 한다
입력 : 2018.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권순태의 존재가 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에 불을 지폈다. 수원이 당당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가시마의 승리였다. 수원이 2골을 먼저 넣었지만, 3골을 내리 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지난 가시마 원정은 수원에 치욕이었다. 결과를 떠나, 적지에서 당했던 수모가 너무나도 컸다. 그 중심에는 권순태의 존재가 있었다. 수원이 2-1로 앞선 전반 막판, 권순태의 비매너 행동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임상협과 출돌 과정에서 발차기, 박치기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권순태의 사과 유무와 현지 인터뷰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권순태로 인해, 클럽대항전의 경기가 국가대항전의 의미로 확대됐다. 경기 전날까지도 그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약 20여명의 한국 취재진은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가시마의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지난 1차전부터, 약 3주간 이어진 논란 속에 그 스스로 논란을 잠재워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권순태는 한국 취재진들의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고, 논란은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채 전쟁을 맞이하게 됐다.

한일전. 국가대항전으로 의미가 커졌다. 결국 수원이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데얀과 임상협의 말처럼, 수원은 한국과 K리그를 대표해 ACL 준결승에 진출한 팀이기 때문이다. 원정에서 2골을 넣은 나름의 어드밴티지도 있다. 하지만 승리가 없다면, 이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 된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2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다”며 “골을 넣고 승리한다면,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유리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조건이다. 내일 경기는 매우 신중하고,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번 경기에 수원에 많은 것이 달렸다. 만약 실패한다면, 서정원 감독의 복귀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수원이 한국 축구와 K리그를 대표해 살아남은 만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증명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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