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이후 잘 나가는 정성룡 근황.txt
입력 : 2018.1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정성룡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우승권과 멀었던 가와사키가 J1리그 최초 우승을 넘어 역사적인 2연패에 성공했다.

가와사키는 10일 오후 2시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2018 일본 J1리그 32라운드에서 1-2로 패했지만, 우승 경쟁을 벌이던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같은 시각 펼쳐진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와사키가 또 다시 J1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한 후 역사적인 2연패다. J리그 역사에서 2연패의 업적을 이룬 팀은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 가시마 앤틀러스, 산프레체 히로시마 뿐이었고, 가와사키가 4번째 클럽이 됐다.

가와사키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아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문제는 수비에 있었다. 다른 상위권 팀들에 비해 실점이 상당했다. 6위를 차지했던 2015 시즌에도 62골을 넣었지만 실점을 48개나 내줬다.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산프레체 히로시마(73골 30실점)와 비교해 실점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구단 내부에서도 수비, 특히 골키퍼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바로 밑 순위인, 7위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실점이 32골 밖에 되지 않았으니, 가와사키 입장에서 심각한 문제였다.

가와사키의 선택은 정성룡이었다. 당시 수원 삼성에서 뛰던 정성룡은 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한 한국 최고의 골키퍼였다. 가와사키는 정성룡을 통해 수비 안정화를 꿈꿨고, 2015시즌 이후 수원에서 미래를 고민하던 정성룡도 가와사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성룡 영입 후 가와사키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가와사키는 정성룡의 첫 시즌이었던 2016년 전후기 통합 2위에 오르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클럽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성룡은 가와사키의 첫 우승에 주역이었다. 무엇보다 실점이 32골로 큰 폭으로 줄었다. 33경기를 뛰었는데 클린시트는 절반에 가까운 16경기나 됐다. 일본 축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도 "가와사키가 우승할 수 있었던 데는 정성룡의 존재가 컸다. 정성룡 하나로 가와사키 수비가 전체적으로 안정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 발전했다. 32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가와사키의 실점은 26골 밖에 되지 않았다. 정성룡은 29경기 출전 23실점을 기록, 0점 대의 방어율을 선보였다. 클린시트는 13경기로, 히로시마의 하야시 타쿠토(32경기 14번)보다 1경기 부족하지만, 경기 당 비율로 치면 더 높다.

2연패도 정성룡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우승도 정성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와사키의 수비가 완성형이 된 느낌이다. 정성룡은 선방 뿐 아니라 수비 리딩이 훌륭하다. J리그 내 골키퍼의 모범이 되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와사키의 역사는 정성룡 영입 전과 후로 나눠진다. 결국 정성룡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고, 가와사키는 그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진=가와사키 프론탈레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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