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수의 꿈 “연말에 상 받고 싶어요, 아버지를 위해서”
입력 : 2018.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박대성 기자= “리그 2위 확정입니다. 이제야 마음이 편하네요. 연말에 K리그1 베스트11에 뽑혔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참석하지 못했거든요. 상을 받아서 아버지께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2018년에도 박지수의 동화는 이어졌다. 경남FC 핵심 수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리그 2위에 크게 일조했다. 가슴 아픈 방출을 겪은 인천을 상대로 천금 같은 골을 넣어 K리그1에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10월에는 파울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박지수의 투지와 스피드에 높은 점수를 줬다. 10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11월 호주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선 리그 2위를 확정했다. 후반전 데얀에게 페널티 킥을 내줬지만, 쿠니모토가 극장골을 넣으며 최종전에 관계없이 준우승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도 안방에서 해냈다.



준우승이 확정되자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올해 팀원들 모두 잘했다. 여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들었다. 2위가 확정되니까 이제 마음이 편하다. 2018년은 내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해”라고 말했다.

박지수의 2018년에 A대표팀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팀 데뷔전을 묻자 “8분~10분 정도 뛰었다.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이 차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데뷔전까지 치르니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투호는 2019년 아랍에리미트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 일정이 종료되면 울산 소집으로 옥석을 가릴 참이다. 10월, 11월에 차출에도 안심할 수 없다. 박지수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러나 아시안컵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3일에 열리는 K리그 시상식이다. 박지수는 “지난해 K리그2 베스트11에 들었는데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는 시상식에 참여해서 상을 받고 싶다. 작년에 참석하지 않아 아버지께 꾸중을 들었다. 이번에 K리그1에서 상을 받는다면 아버지께 더 좋은 아들이 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아버지”라고 표현했지만 가족 모두에게 상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들은 박지수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인천에서 방출 후 방황하던 시절에도 가족들의 만류로 축구화 끈을 다시 동여맸다.

김민재, 리차드 등 쟁쟁한 후보가 많지만 K리그1 베스트11에 들 가능성은 높다. 투지 넘치는 수비로 경남 리그 2위에 기여했고, 벤투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 “꼭 상을 받고 싶다”는 박지수의 동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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