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기다리던 'SON 발' 터지자 토트넘도 웃는다
입력 : 2018.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다. 손흥민이 마침내 리그 첫 골을 신고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토트넘은 막강 공격진 재결성의 기대에 부풀었다.

토트넘에 손흥민의 부진은 큰 고민거리였다. 손흥민은 2017/2018시즌 종료 후 곧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난 8월부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뛰었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2, 3일 간격으로 치러져 체력을 회복할 시간조차 부족했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장을 맡아 9, 10월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다. 5개월 동안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인도네시아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체력이 남아날 수 없었다.

결국 힘이 떨어진 손흥민은 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16강에서 터트린 2골 외엔 침묵했다. 그 사이 경쟁자인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가 치고 올라와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다.

입지가 위태로워지던 손흥민에게 드디어 휴식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면서 11월 A매치 제외를 요청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지칠 대로 지친 손흥민은 대표팀의 호주 원정에 참가하지 않고 꿀맛 같은 2주 휴식을 가졌다.

재충전을 마친 손흥민은 예전의 '손세이셔널'로 돌아왔다. 그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후반 9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50m를 질주하고 조르지뉴, 다비드 루이스까지 가볍게 제친 뒤 쐐기를 박았다.

EPL 진출 50호포를 원더골로 기록했지만 손흥민은 자만하지 않았다. 26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터뷰에서 “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라고 한 손흥민은 많은 기회들을 놓쳐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뛰어 훌륭한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값진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고 했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알리에 의존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세로 지난 시즌의 주축이 모두 돌아왔다. 여기에 모우라, 라멜라의 감각도 물올라 공격 옵션이 풍부해졌다. 이들이 시너지를 낸다면 지금 성적 이상의 결과를 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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