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최용수 작심발언 ''투자-태도 모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력 : 2018.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FC서울을 구한 최용수 감독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9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1,2차전 합계 4-2로 부산을 따돌린 서울은 어렵사리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서울은 잔류하는 순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안방에서 비기기만 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에 오히려 부산에 끌려갔다. 잔류 상황이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서울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결과였다.

시종일관 벤치에 앉지 못하고 지휘한 최용수 감독은 "경기 내용면에서 판단 미스가 있었다. 이 정도까지 수비라인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전반부터 수비적으로 한 것이 우리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며 "전반 실점으로 쫓기는 경기를 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의 반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1차전 3-1 승리가 잔류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총평했다.

그래도 잔류 목표 달성으로 내년 희망을 품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축구는 결과 싸움이다.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이제 끝난 일이기에 다음 시즌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과 더 큰 목표를 위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바꿀 것이 많다. 최용수 감독은 "환상적인 팀을 만들고 좋은 축구를 하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겠다.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다. 선수 구성과 팀 컬러를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까지 올 줄 몰랐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구단이 너무 안일하게 팀을 꾸렸다. 말할 수 없지만 팀에 많은 문제를 봤다"며 "선수들도 1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선수 구성도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사실 상주 원정에서 끝내려 했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위기의식을 가지라고 했다"라고 복귀 후 상황을 돌아봤다.

최용수 감독이 돌아오면서 박주영도 되살아났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은 책임감이 있는 선수다. SNS 사건이 있어 돌아왔을 때 왜 그 상황까지 왜 갔는지 대화했다"면서 "내가 본 박주영은 달라지지 않았다. 소외된 부분에 있어 감정이 남아있던 것 같다. 그래도 박주영을 다루는 것이 어렵지 않다.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주영 활용법에 대해서도 "무릎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전성기 기량을 기대하면 안 된다. 연계와 박스 안에서 움직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도 환상을 깨고 있는 그대로 하라고 편하게 놔뒀다"라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이 잔류 숙제를 이끌 때까지 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잘못했을 때 2부리그서 경기한다는 생각이 두려웠다. 이런 경기를 통해 발전하는 상황으로 삼겠다. 이 시기를 잊지 않겠다. '설마 우리가 질까' 하는 잡생각을 버리고 이기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라고 말했다.

내년을 바라보는 최용수 감독은 다음 시즌 구단의 투자를 강조했다. "지금 있는 선수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구단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말하겠다. 비효율적으로 돈을 쓰느니 내가 잘 설득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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