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아부다비] 벤투의 뚝심과 철학이 빛날 시기, 바로 중국전
입력 : 2019.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한국의 조 1위가 결정될 운명의 중국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연달아 격파, 2승을 거두며 조기에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12일 하루 휴식을 가진 한국은 13일부터 중국전 준비에 들어간다. 조 1위, 자존심 등 많은 게 걸린 3차전에서 더 나은 경기력과 결과까지 잡겠다는 목표다.

사실, 한국은 2승을 거두고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18년 8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직후 6경기(3승 3무)와 해가 바뀐 뒤 치른 3경기(아시안컵 포함 2승 1무)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를 맞아 강한 압박을 통한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했지만, 정작 아시안컵 본선에서 몇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약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벤투 감독도 이를 알았다. 키르기스스탄전이 끝난 후 “1, 2차전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잔 실수가 많았고,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계속 놓치면서 초조해졌고 상대에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중국전에서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결정력 문제가 염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전술을 바꾸거나 선수기용에 있어 파격 선택을 하는 건 무리가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와도 기존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만난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쉴 새 없는 우리팀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선수들을 장단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상대 분석은 말할 것도 없다. 이곳에 와서도 코칭스태프와 밤낮으로 연구한다.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나와 나이도 같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축구 철학이 확실하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간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부담도 있겠지만 잘 해낼 거로 믿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런 벤투 감독의 노력과 뚝심이 빛을 낼 때가 왔다. 바로 중국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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