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케인의 복귀...손흥민, 이제는 '케있손왕' 증명할 기회
입력 : 2019.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준호 인턴기자= 손흥민의 최근 기량은 더 이상 해리 케인(25, 토트넘 홋스퍼)을 받쳐주는 2인자로 보기 어렵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 바르셀로나,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칠레 대표팀의 코파 아메리카 2연패(2015, 2016)를 이끌 때 생긴 유행어가 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다(메없산왕)’. 절정의 기량을 달리던 산체스에게 붙은 수식어였다.

손흥민의 상황은 산체스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사실 토트넘이 지난 3시즌 연속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위 이상(3위, 2위, 3위)의 성적을 거둔 데에는 케인의 활약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케인은 2015/2016, 2016/2017 시즌 2연속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의 맹활약 다음으로는 2선 자원인 델레 알리-손흥민-에릭센의 활약이 있었다. 4명의 선수는 3시즌 연속 토트넘의 주전 공격진을 구성해 호흡을 맞췄다. 해외 매체는 4명의 선수를 앞 이니셜을 딴 ‘D.E.S.K’ 라인으로 부르며,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이라고 극찬했다.

활약을 지속하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빅클럽들이 케인, 알리, 에릭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 선수의 이적설은 현재진행형이다. 반면,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의 이적설은 잠잠했다.

케인에 비해 주목을 덜 받던 손흥민의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케인, 알리가 빠진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토트넘을 우승 경쟁으로 복귀시킨 활약이었다.

손흥민이 단지 케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하던 외국 언론은 손흥민만을 집중 조명하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의 인기는 대단했지만, 손흥민처럼 올해의 선수에 근접한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아스널의 전설이자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이안 라이트 역시 “손흥민은 6,000만(약 872억 원)~7,000만 파운드(약 1,017억 원)의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유럽 최고의 선수임을 강조했다.

이제 케인의 복귀가 임박했다. 케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12월에도 7골 3도움을 기록, 6골 4도움을 올린 케인과 맞먹는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손흥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머물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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