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또 다른 호랑이 ‘앞니’ 주민규, 가와사키 골문 조준
입력 : 2019.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주민규(28)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주민규는 과거 서울 이랜드, 상주 상무에서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로운 골잡이로 떠올랐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검증된 공격수인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지만, 1월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부상을 입었다. 때문에 데뷔전이 미뤄졌다.

주니오의 짐을 덜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려던 김도훈 감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울산은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실속을 챙기며 9경기 무패(6승 3무)를 달리고 있다. 그 사이 주민규가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 4월 2일 FC서울을 상대로 후반 막판 교체로 출전했다. 그리고 6일 상주 상무 원정에서 처음 선발로 나섰다. 익숙한 운동장이라 그런지 몸은 가벼웠고, 플레이에서 자신감 묻어났다. 기어코 일을 냈다. 후반 2분 상대 아크에서 볼을 가로챈 김보경이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찔렀다. 주민규가 라인을 깨고 문전으로 침투, ‘왼발 터치→오른발 슈팅’으로 방점을 찍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예열한 주민규는 첫 선발에 데뷔골을 작렬했다. 울산은 최근 리그 3연승과 함께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김도훈 감독은 상주전이 끝난 후 “주민규가 처음 선발로 나서서 득점을 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도훈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조급해하지 않았다. 주민규가 천천히 돌아올 수 있게 배려했다. 재활 기간에 누구보다 답답한 건 선수 본인이다. 주민규 역시 그랬다. 이적 후 아무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걸 자책했다. 마음 졸이며 복귀를 준비했다. 몸을 끌어 올려도 막상 실전에 나가면 감각 찾는데 애를 먹는다. 다행히 부담감을 이겨내고 단시간에 골로 응답했다. 긍정 신호다. 울산은 더 강해졌다. 주니오 외에 또 다른 앞니를 장착했다. 공격 다양성, 선수 운용 폭도 넓어졌다.

“사실, 팀에 오자마자 다쳐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솔직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혔다. 이때 김도훈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편하게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더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주민규는 결연했다. 이제 그의 눈은 ACL로 향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듯 10일 만날 가와사키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잘 준비했다. 나와 선수 모두. 훈련한 걸 그라운드에 모두 쏟아내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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