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신준호 기자= 대구FC 김대원이 후반 투입돼 남다른 활약을 선보였다.

대구는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수원FC를 2-1로 꺾었다.

최근 일본, 수원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대구는 힘을 뺀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최전방 변화가 컸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 대신 전현철, 김진혁이 선발 출전했다. 오는 20일부터 3~4일 간격으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 산프레체 히로시마, 강원FC전에 힘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휴식을 부여하면서도 FA컵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유지하고 싶었던 대구의 마음처럼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공격 전개가 문제였다. 4월 들어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혁이 고군분투했지만, 수원FC 페널티박스 안으로 좀처럼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 안드레 감독은 후반전 변화를 선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현철을 빼고 주축 공격수 김대원을 투입했다. 김대원이 들어간 순간부터 경기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김대원은 눈에 띄게 날렵한 몸놀림으로 수원FC 수비진을 휘젓기 시작했다.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특히 눈에 띄었다. 김대원은 후반 20분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센스 있게 넘겨주며 김진혁의 슈팅 찬스를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김대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후반 35분 수원FC 조유민에게 헤딩골을 헌납했다. 패색이 짙어진 순간이었다.

그 순간 등장한 선수는 다시 한번 김대원이었다. 김대원은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수원FC 수비수를 앞에 두고 거침없이 질주한 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번 득점이 터진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 혼전 상황에서 수원FC 모재현이 걷어낸 공이 굴절되면서 행운의 득점을 얻었다. 결국 대구는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후반 투입돼 팀의 승리를 이끈 김대원은 왜 자신이 최근 K리그1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인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