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기자회견장 박차고 나가게 만든 기자 질문.txt
입력 : 2019.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이 해리 케인(26·잉글랜드)에 대한 질문을 듣자마자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떠났다.


익스프레스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토트넘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약스를 3-2로 제압하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모우라(27·브라질)의 극적 결승골에 손흥민(27) 등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그라운드에 고개를 파묻으며 한동안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는 경기를 마친 뒤 포체티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기쁨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막바지로 향하는 순간, 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이 나왔다. 두 개의 질문을 하겠다고 먼저 밝힌 기자는 "케인이 리버풀과 결승전에서 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런데 이때, 포체티노 감독이 첫 질문을 듣자마자 "CIAO('안녕', '잘 가'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당황한 기자가 두 번째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포체티노 감독은 떠난 뒤였다.


익스프레스는 이 상황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을 듣자마자 무시하듯이 반응했다. 또 '안녕'이라고 간단하게 답하며 화가 난 듯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겉보기에는 포체티노 감독이 '그걸 (꼭) 오늘 나한테 물어 봐야겠는가'라고 되묻는 듯했다"고 적었다.


한 영국 언론은 "해트트릭을 작성한 모우라를 비롯해 이날 열심히 뛴 선수들이 주인공들이다. 왜 (케인에 관한) 그 질문을 오늘 꼭 해야만 했는가. 그건 포체티노 감독과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향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케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는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사다.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케인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어 승리가 확정되자 마치 다친 걸 잊은 듯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케인은 결승전 출전에 대한 질문에 "희망적"이라는 말을 남긴 뒤 경기장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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