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박병호의 부진, 장정석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입력 : 2019.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강혜준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041로 타격 하락세다. 24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진은 무려 9개나 당했다.

올 시즌 초 타순에 변화가 있었다. MLB의 추세인 ‘강한 2번 타자’를 따라 개막전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시범 경기에서는 2번 타자로도 배치되며 점차 타순을 옮겨 가려 했다. 그러나 박병호의 2번 타자 실험은 정규시즌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 자리인 4번 타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3번 타순에서 타율 0.288,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4월 25일 이후엔 4번 타자로만 출전했다. 4번 타순에서 타율 0.323, 9홈런 24타점으로 제 자리를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방망이가 급격히 식고 있다. 8경기째 홈런 소식도 없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3경기 동안 팀은 총 29득점을 올렸다. 안타는 무려 36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롯데와의 3연전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를 믿고 기다린다. 그러나 무조건 기다리는 것만이 팀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박병호와 함께 현역 최고 토종 거포로 거론되는 최정은 올 시즌 초 부진을 겪자 타순이 3번에서 6번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장타율이 다시 살아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SK의 4번 타자 로맥도 타격 부진에 빠지자 타순이 6번으로 조절됐던 바 있다.

2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키움은 경기 내내 단 4안타를 뽑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조영건이 0.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불펜진이 마운드를 어렵게 지켜냈지만 타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은 1회 내준 3점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NC와의 맞대결서 3경기 출장해 9타수 1안타다. 2018년 NC 상대 성적은 타율 0.289다. 언뜻 괜찮은 성적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9개 팀과 상대 전적 중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박병호의 2018시즌 성적은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이다.

계속된 ‘4번 타자’ 고집은 오히려 선수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NC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믿음의 야구도 좋지만 때로는 변화도 필요한 법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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