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벤투의 기막힌 용병술, 스리백은 개선 과제
입력 : 2019.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호주에 승리했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난적 호주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1분 홍철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고, 이에 응답한 황의조의 한 방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스리백은 개선할 점이 많았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과 달리 스리백을 가동했다. 다가올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일종의 실험이었다. 아직 어색했고, 손발이 맞지 않았다.

포메이션은 3-5-2, 정확히 3-1-4-2였다. 벤투 감독의 의중대로 지배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접목 시킨 유기적 패턴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아직 미완인 탓에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오히려 호주가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철퇴에 고전하며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특유의 긴 볼을 활용한 높이로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13분 구드윈의 크로스를 마빌리 골라인 깊숙한 곳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 17분 코너킥에서 듀크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한 게 대표적이다. 39분 코너킥 세컨드 볼 상황에서 그란트의 슈팅 등 권경원-김영권-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은 호주 높이에 흔들렸다.

한국은 좌우 윙백인 김진수와 김문환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중원에서 주세종이 전방으로 긴 패스를 찌르며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문제는 박스 근처에서 세밀함이 떨어졌고, 상대 견고한 수비 탓에 한 차례 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이는 후반까지도 지속됐다. 조금 더 강하게 거칠게 상대와 맞서며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김진수, 김문환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 돌파와 크로스로 활로를 찾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분주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날개가 너무 올라서니 뒤가 열렸다. 이에 호주가 긴 볼을 때려 넣으며 한 방을 노렸다.

벤투 감독은 교체로 방법을 찾았다. 후반 22분 황의조, 28분에는 나상호와 홍철을 차례로 투입했다. 이는 적중했다. 31분 홍철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이후 기세가 올랐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호주 역시 맞불을 놓았다. 뜨거운 승부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짜릿한 승리 뒤에 과제도 안았다. 포백과 스리백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의 포지션 이해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공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선제골을 중요성 역시 뼈저리게 느낀 한 판이었다.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다.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와 상황에 따른 유기적인 전술 변화가 가능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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