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메시지...''제가 약속해요, 최대한 오래 대표팀 뛸게요''
입력 : 2019.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서재원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스스로 혹사 논란을 종식시켰다.

6월 A매치 소집 전부터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해 여름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그였다. 지난해 11월 A매치에선 휴식이 주어졌지만 그 사이 소속팀 일정은 물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등 수많은 경기를 뛰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도 뛰었다. 그것도 풀타임이었다. 그래서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결승전 이후 5일 만에 치러지는 호주전에 굳이 그를 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손흥민을 아끼는 팬들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체력과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손흥민이 뛰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끝내 손흥민을 호주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황희찬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고, 후반은 황의조와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도 90분 풀타임을 채웠다.

여론이 들끓었다. 선발 출전도 무리인데, 풀타임까지 뛰게 했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호주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번뜩이는 몇몇 장면은 있었지만, 모두가 기대했던 화려한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경기 후 손흥민에게 혹사 논란에 대해 다시 물었다. 같은 질문을 너무나도 많이 받았기에 다소 지친 기색이었다. "전 괜찮은데요"라는 답변이 먼저 나온 뒤 "소집할 때도 이야기했듯이 이런 기회가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뛰고, 주장 역할을 하는 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스스로 컨트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전혀 힘듦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걱정은 그 다음이었다. 행여나 손흥민이 박지성과 기성용이 그랬던 것처럼, 일찍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상황이 발생할까하는 우려였다.

손흥민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형들의 입장도 당연히 이해한다. 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나는 약속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오래 대표팀 생활을 하고 싶다. 능력이 되는 만큼 최대한 하고 싶다. 제게 대표팀은 특별하다. 제가 잘 관리하는 부분이고, 컨트롤하는 부분이다. 지금보다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팬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그 우려를 종식시키겠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이제 지켜볼 일만 남았다. 그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약속을 지키며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말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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