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지소연도 고전…'막내' 강채림만 빛났다
입력 : 2019.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기자= 윤덕여호 부동의 에이스 지소연도 프랑스 앞에서 침묵했다. 여자대표팀 막내 강채림만 유일하게 빛났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진행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프랑스에 0-4로 완패했다.

분전했지만 실력 차는 명백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에 끌려 다녔다. 조소현을 중심으로 빌드업을 전개했지만 빠른 압박에 고전했고, 볼 간수조차 힘겨웠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끈질기게 노리는 프랑스의 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벌어졌다. 전반 8분 외제니 르 소메르의 골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반면 한국은 지소연에게 볼을 전달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박을 파훼하지 못했다. 전반 27분 엠보크 바티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한숨을 돌렸으나 장신 수비수 웬디 르나르에게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에도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고, 아무런 힘도 못 쓰고 패하는 흐름으로 향했다. 하지만 후반 7분 윤덕여 감독의 선택이 희망을 가져왔다. 강유미를 대신해 투입된 강채림이 활기찬 공격으로 한국의 역습 중심에 섰다.

강채림은 오른쪽 측면에 포진해 빠른 스피드로 프랑스의 왼쪽을 흔들었다. 후반 18분 프랑스 수비를 따돌리고 질주한 뒤 페널티 박스로 붙여줬다. 크로스는 프랑스 골키퍼에게 끊겼지만 한국이 처음 만들어낸 날카로운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강채림은 과감한 돌파로 프랑스를 괴롭혔다. 후반 25분 오른쪽에서 볼을 잡고 중앙으로 드리블,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아쉽게 골대를 살짝 넘겼다. 강채림의 호쾌한 움직임에 한국도 조금씩 분위기를 살렸고, 후반 32분 이민아가 일대일 기회를 잡아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프랑스에 4골 차로 패하며 험난한 출발을 했다. 피지컬, 경기력 모든 면에서 프랑스에 밀렸다. 하지만 강채림의 활약은 윤덕여호에 일말의 희망을 안겼다. 지소연, 조소현, 이민아에게 쏠리던 짐을 덜고, 향후 대표팀의 주축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대를 품게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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