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지 않았던 땀방울 돋보인 두산 김승회
입력 : 2019.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그간 흘렸던 땀방울은 헛되지 않았다. 김승회(38∙두산 베어스)가 연일 두산 마운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승회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이 시리즈 우위를 점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2.5경기에서 3.5경기로 벌어졌다.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으나 별다른 지각변동은 없었다.

김승회는 이날 선발로 낙점된 최원준이 2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5-3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세 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 5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이날은 김승회의 투구가 이른바 ‘안구정화’ 역할도 했다. 최원준이 볼넷 3개를 허용한 데 이어 LG 마운드 또한 4사구 8개로 한 이닝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김승회는 3이닝 동안 볼넷 없이 피안타를 단 1개만 내주는 깔끔투로 흐름을 바꿨다.

김승회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두산 마운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에이징 커브는커녕 성적은 도리어 오름세를 보인다. 김승회는 올 시즌 37경기에 나와 3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9,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17로 만점 활약 중이다. 두산으로 돌아온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평균자책점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17년∙4.96▶18년∙3.46▶19년∙2.29). 평균 시속 141㎞의 빠르지 않은 속구임에도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교묘히 섞어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2012년까지 줄곧 두산에서만 뛴 김승회는 홍성흔의 프리에이전트(FA)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적을 옮긴 시점부터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7년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김승회는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는 매번 해왔다. 그런데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면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겠다. 무조건 잘하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