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창원] 곽힘찬 기자= “화성FC전이 끝나고 구단에서 재평가를 하지 않을까.”

김종부 감독이 화성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경남은 3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화성에 1-2로 패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탈락, K리그1에서 부진하고 있는 만큼 경남은 화성을 잡고 반등해야 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과 ACL 2년 연속 진출의 기회를 모두 놓치게 됐다. 김종부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생각이 복잡했다. 주축 외인 선수들인 조던 머치, 쿠니모토, 네게바가 모두 부상을 당해 100% 전력을 가동하기 힘들었다. 특히 네게바의 경우 십자인대와 반월판 쪽에 손상을 입어 회복가지 7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김종부 감독이 직접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고 털어놨을 정도. 경남은 육성하려고 했던 송주훈을 박충균 감독이 이끄는 톈진 톈하이(중국)로 이적시켜 이적료를 충당하려고 한다. 네게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경남의 상황은 무척 어렵다.

“리그보다 더 부담스럽다. 반드시 승리해 FA컵 우승까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김종부 감독이 말한 만큼 화성전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승리가 점쳐졌던 화성전에서 패배하며 구단의 재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구단의 재평가는 감독의 입지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남 관계자는 “아직 김종부 감독의 재평가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다”며 거취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부 감독은 경남을 이끌고 K리그1 승격과 이듬해 준우승, 구단 역사상 최초 ACL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과거의 업적이 있기에 구단 측에서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