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백승호 독일행에 반색...''지금의 날 만든 곳이지''
입력 : 2019.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백승호의 독일행이 그저 반가웠던 '전설'. 과거를 회상하며 행운도 빌었다.

백승호가 독일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SV다름슈타트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3년 계약으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에 미소를 지었다. 둘은 연은 '한국축구'란 느슨한 울타리로만 엮인 게 아니다. 백승호는 2009년 제23회 차범근 축구상 대상 출신이다. 대동초 재학 시절 전국구로 이름 날리며 동 나이대 최고 재능으로 떠올랐다. 차 전 감독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으며 꿈을 키웠다.

수원 삼성이란 팀으로도 묶였다. 백승호는 차 전 감독이 수원을 이끌던 당시 U-15 산하팀 매탄중 신입생이 됐다. 그 생활이 길지는 않았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격려 차 만난 차 전 감독은 식사 자리에서 "그래도 독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그렇듯 차 전 감독은 독일 축구 찬양론을 펼쳐왔다. 실제 본인의 축구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이기도 했다. 다름슈타트와 첫 연을 맺은 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 등지를 거치면서 전설로 거듭난 그다. 차 전 감독은 백승호의 이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 해당 소식을 접했다. 추진 중이란 얘기에도 반색하며 옛 기억을 더듬었다.

차 전 감독은 1978년 연말 서독으로 떠났다. 박스컵 맹활약 등으로 이미 아시아는 접수한 뒤였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그는 전역 직전 휴가를 받아 다름슈타트와 계약을 맺었고, 현지에서 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복무기간 단축이 돌연 무산돼 강제 귀국해야 했다. "나머지 기간을 채우러 한국에 갔다 왔더니 다름슈타트와 계약은 없던 일이 됐더라고"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차 전 감독은 그 한 경기를 매우 소중히 여겼다. Vfl보훔에 3-1 승리를 따낸 그날 활약이 미래를 바꿔놨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는 지금의 날 있게 한 팀"이라던 그는 "그게 발판이 돼 독일로 갈 수 있었고, 그 한 경기를 보고 또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날 불러줬으니 엄청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서 웃었다. "그래서 지금도 팀 차붐이 독일에 가면 세 팀과는 꼭 경기를 해.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그리고 한 팀이 다름슈타트"라고 부연했다.

차 전 감독은 선배들이 구축해놓은 터전이 백승호에게도 닿길 기대했다. 차범근이란 이름뿐 아니라 손흥민, 구자철 등 여러 선수들이 존재를 아로새겼다. "독일 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잖아?"라면서 "제도적인 부분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도 확실히 잘하고"라며 백승호의 독일 생활을 응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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