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사, 변명의 여지 없다”던 강민호, 그가 정신 차리자 삼성이 달라졌다
입력 : 2019.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일명 ‘잡담사’사건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가 변하자 팀도 달라졌다.

강민호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강민호는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투수진과 함께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는 최근 프로야구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강민호는 지난 3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2루 주자로 나가 상대 팀 선수와 잡담을 하다 허무한 견제사를 당했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잡담사’, ‘친목사’라며 안일했던 강민호의 플레이를 질타했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에서도 성명을 통해 “최근 발생한 경기 중 안일한 플레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라며 강민호에게 강한 비판을 가했다.

이런 비판이 강민호를 정신 차리게 한 걸까. 강민호는 그날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8타수 8안타, 타율 0.286, 6타점을 기록 중인 강민호는 3일 이후 벌어진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 3타점, 타율 0.57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이날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5회에 이어 9회 안타를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26번째 2,600루타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안방마님으로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강민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최근 삼성의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서 키움의 강타선을 꽁꽁 묶은 백정현도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6.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둔 백정현은 “오늘 커브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민호 형도 커브 위주로 많이 구사하자고 했다. 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줬다”라며 호투의 비결에는 강민호의 리드가 숨어있음을 밝혔다.

경기 후 강민호는 최근 논란에 대해 “프로야구선수로서 정말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해지겠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 “당일 시합이 끝나자마자 선수단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더 성숙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달라질 모습을 다짐했다.

강민호의 사과에도 팬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강민호가 좋은 활약을 보일수록 마음 한편으로는 ‘진작에 잘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함께 자리할 것이다.

그런데도 해답은 강민호가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길밖에 없다. 강민호가 자신의 말처럼 더욱 성숙한 모습과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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