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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의 품격, “대표팀 놀러 오는 데 아냐”에 담긴 무게감

기사입력 : 2019.09.0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몇 달 전 손흥민(27, 토트넘)의 일상을 담은 tvN의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이 방영됐다. 여기서 손흥민은 대표팀 출신의 선배들과 이야기하다가 이런 내용의 말을 한다.

“소속팀에서는 그냥 내 생각만 하니까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다. 기회 나면 동료를 왜 생각하나. 슛 먼저 때리고 본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동료들을 보게 되고, 더 생각하게 되고. 뭔가 부담감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손흥민은 “긴 비행을 하면서 대표팀을 오가는 게 몸은 굉장히 힘들지만 사실 즐겁기도 하다. 영국에서 외롭게 지내다가 온통 한국말만 들리고, 친한 한국 선수들도 만나고, 한국 음식도 먹고 하는 게 뭔가 리프레시가 되는 느낌이다”라고도 했다.

손흥민의 이 인터뷰 안에서 해외파이자 대표팀의 중심 스타로서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난다. 대표팀은 책임감과 부담감,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리지만 동시에 외로운 ‘나홀로 무한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외국의 소속팀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푸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에 없는 파격적인 실험을 거듭했다. 선발에 새 얼굴을 대거 포함시켰고, 스리백을 쓰면서 최근 공격에 물이 오른 황희찬에게 오른쪽 윙백을 맡겨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줬다. 손흥민과 함께 하는 투톱 파트너로 전에 기용하지 않았던 이정협을 투입했다.

결과는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졸전이었다. 손흥민은 낯선 포메이션, 자신이 중심에 서서 충분히 서포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그마나 황의조의 두 골로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작심한 듯 기자들 앞에서 “대표팀은 놀러 오는 곳이 아니라는 걸 어린 선수들도 알아야 한다. 물론 대표팀에 와서 한국 동료들을 만나면 좋지만, 그보다 우리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조지아전이 선수들의 기량 문제 보다도 정신력 문제가 더 컸다면서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마음으로 간절함을 보여줘야 한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손흥민 역시 대표팀 소집이 ‘리프레시’가 된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대표팀이 그런 자리만은 아니라는 쓴 소리다.
세계 최고 공격수 레벨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승리가 간절하고,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진심이 묻어나온다.



대표팀이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여주자 손흥민은 쓴 소리로 중심을 잡았다. 자신이 어디에 있든 진심으로 승리를 갈구하며 최선을 다 하는 것이야 말로 월드클래스의 품격이라는 것을 손흥민이 보여줬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원정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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