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극장 DNA' 기억한 경남, 잔류 현실화 가능성 커졌다
입력 : 2019.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곽힘찬 기자= 2019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경남FC의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다.

경남은 3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정말 귀중한 승점 1점이다. 경남은 리그 10위로 뛰어오르며 잔류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무승부는 경남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줬다. 전북전을 앞두고 제리치, 쿠니모토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한 경남은 국내 선수들로만 명단을 꾸려 전북에 맞섰다. 예상대로 전북은 강하게 나왔다. 전반전까지 경남의 슈팅은 ‘0’개. 후반 11분이 되어서야 이광선의 헤더 슈팅이 나왔다.

전북은 후반 22분 권경원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남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하지만 경남의 ‘극장 DNA’가 살아났다. 후반 43분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받은 김준범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지난 3월 31일 대구FC전 2-1 승리 이후 20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갔던 경남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성남FC전 이후 승점을 쌓으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저지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제리치를 영입한 경남은 지난 시즌 말컹을 활용했던 것처럼 상대를 공략했다.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던 경남을 버티게 한 건 바로 ‘극장 DNA’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할 정도로 막판 집중력이 높다. 지난 5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 당시 경남은 후반 40분까지 0-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김승준, 머치, 배기종의 연속골이 터지며 기어코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극장 동점골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난 경기가 많았다.



최근 경남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물론 승리는 적지만 울산 현대, FC서울, 전북을 상대로 모두 승점을 따내며 잔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는 6일 펼쳐질 제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게 된다면 기분 좋게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는 경남이다.

전북전을 마친 뒤 김종부 감독은 “제주전을 기대해도 좋다”면서 “인천, 제주와 강등 경쟁을 하고 있는데 오늘 무승부로 멘탈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제주전에서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창 부진을 거듭하던 시즌 중반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이 많아 선발 명단을 짜기가 힘들 정도다. 어쩔 수 없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고 한숨을 쉬던 김종부 감독의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극장 DNA’는 경남을 조금씩 K리그1 잔류로 인도하고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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