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박병호, 북경 이승엽처럼
입력 : 2019.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승엽 해설위원이 남긴 최종 성적은 타율 0.167(30타수 5안타)이다.

그리고 그와 비견되는 홈런 타자 박병호 역시 올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에 머문다. 대회가 남아 바뀔 여지가 있으나, 11년 전 이 위원과 같은 수치.

박병호는 8일 쿠바와 서울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히트(2)를 쳐 부활을 알렸다. 그런데 슈퍼라운드에서 6타수 1안타로 다시 낯빛이 어둡다.

중심 타자 역할을 못 하는 데 답답함이 크다. 결정적 한 방이 안 나온다는 지적도 줄짓는다. 아직 홈런 신고는 안 됐고, 타점도 1점에 그친다.

한국은 12일 대만과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0-7로 크게 져 대회 4연승 흐름이 끊겼다. 한 경기 질 수야 있으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터라 중요성이 크다.

그동안 감이 좋던 이정후, 김하성, 김재환이 잠시 주춤하니 중심 타자 부진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났다.

박병호가 11년 전 이 위원처럼 돼야 한국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 위원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전 결승 홈런과 쿠바와 결승전에서 선제 홈런을 쳐 한국을 구했다.

세월이 흘렀으나 김 감독이 중심 타자에게 보내는 믿음도 그대로다. 그는 박병호더러 "4번 타자는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다. 흔들리는 게 싫었다. 그저 묵묵하게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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