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이루트] 평양에 이어 또!...'레바논 시위'로 벤투호 안전에 '비상'
입력 : 2019.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서재원 기자= 평양 원정에 이어 또 고생길이다. 레바논 시위가 격화되면서 벤투호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레바논전을 준비했다. 환경이 열악한 적진에 최대한 늦게 들어간다는 벤투 감독의 기조에 따라, 이번에도 경기 하루 전인 13일에 레바논에 입성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14일 오전 0시 30분에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대표팀보다 8시간 전 베이루트에 도착해 현지 상황을 살펴본 결과, 치안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정부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전 시위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시위대로 인해 도로 곳곳이 봉쇄되고 있으며, 13일을 기점으로 시위는 최고조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밍이 참 안 좋았다. 레바논 시위는 12일 오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의 텔레비전 인터뷰를 계기로 더욱 격화됐다. 중대 발표가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아운 대통령은 '시위대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악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시위를 더욱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벤투호의 안전도 걱정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지 가이드를 통해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접했다. 숙소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변경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공항 도착 후, 호텔까지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지난달 평양 원정도 고생한 바 있다. 직항로가 없기에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입성해야 했고, 철저한 통제 속에 '깜깜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위대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평양 원정처럼, 반강제적으로 호텔방에 감금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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