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김남일이 말한 빠따 대신 달콤한 버터 축구 핵심은?
입력 : 2019.1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성남FC 감독으로 부임한 김남일은 선수시절부터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2년 전 대표팀 코치 시절 ‘빠따’ 발언으로 많이 주목을 받았지만, 그에게는 흑역사와 같다..

김남일 감독은 자진 사퇴한 남기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성남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화려한 선수 시절과 달리 지도자로서 경험은 아직 부족하나, 자신감을 앞세워 이를 메우려 한다.

그의 부임으로 성남 선수들은 긴장할 만 하다. 지난 2017년 A대표팀 코치 부임 당시 정신력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마음 같아서는 빠따를 치고 싶은데”라며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당시 부진했던 팀 상황 상 많은 팬들이 열광하며 주목할 정도였다.

김남일 감독은 그 당시 발언을 생각하면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잊어주셨으면 한다. 철이 없을 때 이야기다”라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 시절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버터 감독이라 불리고 싶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축구에게 달콤한 축구를 선사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남일 감독이 말하는 버터 축구는 소통과 함께 이뤄지는 창의적인 축구다. 그는 “한국에서 아쉬웠던 건 플레이가 단순하고 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성남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모습들이 딱딱하고 정적이었다”라며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도자 중심의 축구를 지적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면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이는 나의 철학이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서 운동장에 나가면 훈련을 통해서 천천히 만들어 가려 한다”라고 부드러운 지도력을 강조했다.

성남은 올 시즌 두텁지 않은 스쿼드임에도 강등 1순위 혹평을 딛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좀 더 날카로운 공격력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있어야 한다. 빠따 대신 부드러움을 선택한 김남일 감독의 버터 축구가 2020년에 웃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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