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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기현의 '다른' 축구...''경남, 승격만이 목표가 아니다''

기사입력 : 2020.01.2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서재원 기자= 설기현 감독은 기존과 '다른' 축구를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경남FC를 만들고 있다.

설기현 감독을 두고 '초짜'라고 한다. 프로 1년 차 감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따라오는 편견도 있다. '초짜인데', '1년 차가 뭘 하겠어' 등의 우려의 목소리 말이다. 경남 팬들이 설 감독의 부임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남 입장에서 초짜 감독 선임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종부 감독도 경남 전까지 프로 팀 경험이 전무했다. K3리그 팀을 이끈 게 전부다. 그런 그가 경남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기를 만들었다. 경남이 단순히 이름값과 경험만 생각해 감독을 선임하지 않는 이유다.

설기현 감독도 '초짜'라는 말에 할 말은 있다. 본인 스스로가 준비됐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감독이 되기 위한 나름대로의 준비를 마쳤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통해 다양한 코칭 기술과 방법을 경험했고, 한국에서 대학 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잠시나마 대표팀 코치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성남FC 전력강화실장을 맡으며 실무 및 행정을 익혔다.

23일 태국 방콕의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설기현 감독은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감독직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순히 감독이 되려는 목적만 있었다면, 대학 감독보다 프로팀 코치를 하는 편이 더 빨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구상했던 축구를 실험하고, 완성시킬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프로 팀 감독직의 발판으로 대학 팀을 선택했다"고 기존과 다른 길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기현 감독의 철학은 확실했다. 설 감독은 오랜 유럽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 한국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를 조화시켜 기존과 다른 축구를 추구한다. 설 감독이 준비 중인 경남의 전술을 두고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경남 전지훈련지에서 살짝 지켜본 설기현의 축구는 분명 지금까지와 달랐다. 시즌 전까지 계획대로 준비된다면, K리그 내 또 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킬 게 분명해 보였다.



- 사실 깜짝 놀랐다. 경남의 감독 후보로 여러 명이 언급됐는데, 설기현 감독님이 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수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적과 변화에 있어서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연치 않게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프로 감독에 대해 준비를 해왔고, 다른 곳도 이야기를 나누던 상황에서 경남에서 제안이 왔다. 감독을 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저의 행선지가 경남인 것이 갑작스럽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저도 경남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팀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성남에서 전력강화실장을 하면서 경남 경기를 자주 봤기에 경남의 축구가 익숙했다.

- 성남에서 근무하실 때에도 수도권 구단에서 오퍼가 왔다고 들었다. 그 때는 거절하셨다. 이번에도 몇몇 팀에서 제안이 있었던 걸로 안다. 그중 경남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한 지도자의 길은 감독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 감독이 됐을 때, 다른 축구를 하고 싶었다. 다른 감독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다른 감독이 되기 위해 뭐가 달라야 할까 생각했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다양한 축구를 경험했다. 다양한 감독님들을 경험해본 것도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경험을 살리는 축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균관대를 지도할 때도 제 축구를 프로에서 접목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기회는 언제든 올 거라 생각했다. 대신 준비했던 것들을 입혀서 잘 나타낼 수 있는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경남에서 제안이 왔다. 경남은 작년에는 안 좋았지만, 그 전 2년 동안 보여준 경기가 인상적인 팀이다. 좋은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었다. 경남 경기를 많이 봐둔 것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을 추가해서 제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면, 구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지도자가 되시는 길에 있어서 확실한 생각을 갖고 움직이신 것 같다. 그런데 프로에서 코치를 하지 않은 부분 등 감독님의 다른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저에 대한 다른 의견들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만약 제가 감독이 되는 것만 바랐다면 프로팀 코치를 먼저 했을 거다. 코치를 하다가 감독을 했으면, 더 빨리 감독이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제가 경험하고 생각한 축구를 순수하게 직접 해보기 위해선 어떠한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프로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감독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도 발생한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래서 프로팀 코치보다 감독이 되는 방법을 찾았다.

아마추어보다 성인팀을 맡아야 전술적인 부분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팀 감독을 먼저 경험했다. 그 사이 대표팀 코치도 잠깐 했었다. 대학에서 4년을 하다보니까, 제가 생각하는 축구가 완성이 됐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저에 대한 편견 때문에 기회가 적었을 수도 있다. 그 전에 제가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해 고사한 적도 있었다. 결과로 판단 받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제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잘 정리해왔다고 생각하고 자부한다.

대학에 있을 때도 실패를 해봤다. 많은 공부가 됐다. 프로팀 코치로 가서 얻는 경험보다 대학팀을 지도하면서 느낀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팀 코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신이 있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다. 저도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저의 부족함을 고려해 경험 있는 코치님들을 모셔왔다. 감독은 코치님들을 부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부족한 것을 보완해 주시는 분들이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선 제게 도움이 되고 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김종영 코치님 등 전문가를 모셔온 이유다.

피지컬 부분도 마찬가지다. 저는 개인적인 피지컬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것을 지도할 수 있는 지식은 없다. 하파엘 코치는 지난해까지 경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피지컬적인 부분에 대해 모든 것을 맡긴 이유다. 대신 K리그2에서 최고의 피지컬을 갖춘 팀을 만들어달라고 약속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결과로 봐야할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선수 시절부터 코칭에 대한 뚜렷한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

영국에 있을 때 세계적인 선수들과 축구를 해왔다.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차례 느꼈던 부분이다. 대표팀에서도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부딪혔을 때 기술적인 한계, 피지컬적인 한계를 느꼈다.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플레이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조직을 무너뜨리는 상황을 전술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가 와서 가르쳐 준다면 쉽게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선수가 선수에게 이야기를 하는 건 한계가 있다.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감독밖에 없었다. 여러 감독님을 거치면서 이런 것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면서 한국에서 와서 경험하다보니, 그런 걸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 없었다. 나중에 감독이 되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마추어는 성적에 대한 책임이 프로보다 덜하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술을 완성시켰다. 여러 팀을 상대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 경남을 선택하기 전과 후에 팀에 대한 분석을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나.

김종부 감독님이 워낙 잘 하셨다. 최고의 성과를 내셨다. 그럼에도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축구에서는 일반적인 일이다. 해외 축구를 보면 토트넘 홋스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잘 하다가 올 시즌 경질됐다. 김종부 감독님이 못해서가 아니라, 흐름이 안 좋았다고 본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축구는 기존의 경남 축구와는 달랐다. 선수들의 특징을 살리면서 디테일하게 접근하고 싶었다. 지난해까지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고 한다면, 저는 선수들의 특징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축구를 하고 싶다. 상대를 어렵게 하는 축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선수들의 기량보다 조직으로 찬스를 만드는 축구 말이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고 우리를 편안하게 만드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봤다. 상대가 대처하게 어렵고, 혼란을 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상대 조직을 와해시키려면 정말 디테일하게 움직여야 한다. 저희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만든 뒤 공격적으로 풀어나가게 만들고 있다.



- 잠깐 지켜봤는데 정말 어려운 전술을 입히시려는 것 같다. 선수들도 한 목소리로 어렵다고들 한다.

저도 설명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포메이션에서 설명하기 힘든 전술이다. 제 축구는 조직 축구다. 조직적으로 끌고 나가는 거다. 상대의 대처 방안에 따라 옵션을 만들어주고 있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모두 상황을 대응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어렵지만, 우리가 익숙해지면 상대가 어려워진다. 지금 이렇게 어렵게 하는 이유는, 팀이라는 게 잘할 때와 못할 때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의 개인에 따른 부분이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안 하고 선수 개인에 의존하게 되면, 잘할 때와 못할 때의 편차가 심하게 된다. 압박당했을 때 풀고 나갈 수 있는 옵션이 익숙해진다면, 경기력이 일정해질 거다. 경기력이 일정해지면, 결과도 따라오게 돼 있다.

저는 선수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승격이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한 승격이 목표가 아니라고 한다. 승격을 해도 문제가 생기게 돼 있다. 승격을 하더라도 강등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축구는 개인 종목과 확실히 다르다. 11명이 어떻게 뭉치느냐에 따라 팀이 확 달라진다. 조직을 갖춰 놓으면 외국인 선수에게도 의존하지 않게 된다. 승격을 해서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 목표다. 전술적으로 익숙해 진다면, 눈 감고도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전지훈련지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앞으로 개막까지 한 달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완성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사실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기에,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 축구는 반복훈련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빨리 익숙해질 거라 본다. 저도 하면서 배우고 있다. 계속해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저도 이 팀을 어느 정도까지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훈련 스케줄 표만 보면 작년보다 여유 있어 보인다. 그런데 선수들은 작년보다 훈련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가.

체계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훈련을 많이 한다고 힘든 게 아니다. 어떻게 훈련을 준비하고, 선수들이 훈련을 어떻게 참여하는지가 중요하다. 저도 외국에서 그런 부분을 경험했다. 이제 조금 집중하려고 하면 쉬는 타임이 오더라. 외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알았다. 잠깐 쉴 때 장난치더라도, 훈련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그 타이밍과 집중력에 적응하지 못해 친한 동료와 싸운 적도 있다. 할 때 하고, 쉴 때 쉬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나중에는 1시간 반 훈련이더라도, 집중해서 운동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됐다.

훈련을 길지 않게 가져가야 한다. 짧은 훈련 안에 모든 것을 쏟아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서 짧은 시간에 하려고 하니까, 선수들이 피곤하다고 하는 것 같다. 짧은 시간에 힘을 쏟을 줄 알아가는 거다. 시간은 길지 않아도 효과는 나올 수 있다. 나머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코치님들이 관리하고 체크해주고 있어 문제될 건 없다.

- 훈련 외적으로는 선수들을 아예 풀어주는 스타일이신가.

훈련 외에는 터치를 하지 않는다. 프로 선수들이다. 저도 선수 때 그런 부분이 너무 싫었다. 훈련 끝나고 자기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게 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선수도 있고, 웨이트가 더 필요한 선수도 있다. 선수로서 더 잘 되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남이 안 하는 방법을 강구해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살아남는다. 그런데 훈련 외에도 묶여 있다 보면 그런 것들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훈련할 때만 집중하면 된다. 그 외적인 부분까지 건드리면 집중력을 잃게 된다. 운동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관리가 돼 있는 선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에게 프로 의식을 말하는 게 웃긴 거다. 스스로 관리를 못하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 거다. 관리 잘 하고, 감독으로서 요구하는 것을 잘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거라 말했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11명이니, 거기에 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감독님이 오신 뒤 경남에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오픈트레이닝도 생겼다. 올 해 선수단과 함께하는 지역활동도 많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프로 선수들이다. 특히 도민구단이다. 지역 활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어떤 분이 '선수는 연봉을 받으면서 먹고 사는 게 아니라,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정말 와 닿는 말이었다. 팬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축구를 잘하고, 재밌는 축구를 해야 한다. 기본이다. 하지만 그것만 해서 팬들이 오지 않는다. 우리가 찾아가야 한다. 제가 감독인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고, 관계를 갖게 된다면 경기장에 오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오셨을 때 재밌는 축구를 보여드리면 자연스럽게 또 찾게 돼 있다.

우리가 재밌는 축구를 한다고 사람들이 오는 건 아니다. 우리가 그분들이 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축구를 잘 하는 건 기본이다. 또 오게 만들고, 다른 분들을 끌고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되고, 열심히 해야 되는 의무감을 갖게 되는 거다. 프로선수로서 즐거움과 자부심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감독으로서 역할이,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인데, 팬들, 도민들과 스킨십도 일부라고 본다. 제가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운 부분이기도 하다. 프로 선수들에게 당연한 일이다.

- 승격은 당연한 목표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만들고 싶은 경남은 어떤 모습인가.

경남은 진짜 대처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도대체 쟤네가 하는 축구는 뭔가라는 궁금증을 만들고 싶다. 이번에 J리그에서 우승한 요코하마F마리노스가 그렇다고 한다. 모 선수가 "요코하마가 우승을 했는데, 전술을 도통 이해 못 하겠다. 너무 어렵다"는 말을 했다.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 그런 팀이 되면 선수들 모두가 잘 해 보인다. 실수가 적은 팀이 된다. 그러면 자신감이 더 생긴다. 몇몇 선수만 막으면 되는 팀이 아니라, 누가 나와도 막기 힘든 팀을 만들고 싶다.

저도 선수 시절에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술적인 실수는 뭐라 해서 안 된다고 본다. 실력의 한계를 뭐라 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감독은 언제나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만 있는 팀에서 할 수는 없다. 저는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전술적인 움직임을 강조한다. 누가 들어가도 똑같은 역할과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의지만 있고, 헌신할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선수들은 발로 뛰어야 하지만, 저는 선수들이 발로 덜 뛰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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