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홍명보, “박주영 바람대로 함께 우승 트로피 들었다”
입력 : 2022.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현대가 성대한 세 번째 대관식을 열었다.

울산은 23일 오후 3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서 전반 43분 이청용의 환상적인 선제골에도 불구 후반 5분과 추가시간 실점해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16일 강원FC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울산이다. 일주일 뒤인 오늘(23일) 홈 승리와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려 했다. 전반 43분 이청용이 축포를 쐈지만, 후반 상대 맹공을 막지 못해 아쉽게 졌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우승이 확정됐다.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최종적으로 울산 팬들, 시민들, 관계자들에게 기쁨을 드렸다. 즐거운 하루가 되셨으면 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은 1년 전에 준우승 아픔을 겪었다. 1년 뒤에는 활짝 웃었다. 반드시 트로피를 들겠다던 홍명보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감정과 느낌을 묻자, 그는 “딱 1년 전이다. 그때 조금만 잘했다면 우승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잘 거치면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쁜 날”이라면서, “1년 동안 선수들과 많은 노력을 했다. 노력의 결과다. 물론 아쉽고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했다는 게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주영과 사상 최초 동메달 신화를 이뤘다. 10년 뒤 울산에서 또 시상대에 함께 올랐다. 박주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17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홍명보 감독은 “주영이가 올해 처음 우리팀에 와서 ‘내가 우승 트로피 드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결과적으로 함께 이뤘다”고 흐뭇해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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