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타율·출루율 1위 등극...'복덩이' 맥키넌, 삼성의 기대에 100% 부응
입력 : 2024.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어느새 타율과 출루율 1위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29)이 소리 없는 활약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6회 말 7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시즌 14승(1무 11패 승률 0.560)째를 수확하며 SSG 랜더스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7-3으로 뒤집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생애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 이성규(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였지만, 묵묵하게 자신을 역할을 다한 맥키넌(4타수 3안타 1득점)도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맥키넌은 LG 선발 임찬규를 강판시킨 결정적인 안타를 포함해 이날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3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맥키넌은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기복 없이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다. 그 결과 시즌 타율 0.378로 KT 위즈의 천성호(0.371)를 제치고 타율 1위에 올랐다. 출산 휴가로 4월 초반 일주일 정도 공백기를 가져 상대적으로 적은 21경기에 출전했지만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0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삼진(12개)보다 많은 볼넷(13개)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도 0.463을 기록,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홈런(3개), 타점(13개)가 다소 적어보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386,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91에 달한다. 기회가 오면 해결사 역할을 하고, 공격이 안풀릴 때는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과 선구안으로 직접 찬스를 만든다.


성적뿐만 아니라 적응력과 인성도 좋다. 더그아웃에서 언제나 팀에 밝은 기운을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시즌 초반 전병우의 부상으로 3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을 때는 수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도 보여줬다.

맥키넌이 출산 휴가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삼성은 4승 1무 8패(승률 0.333)로 부진하며 공동 8위에 머물러있었다. 그가 복귀한 9일부터 삼성은 12경기에서 9승 3패의 무서운 상승세로 어느덧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삼성은 맥키넌 영입을 발표할 당시 "선구안이 좋고 컨택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라며 "성실한 훈련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리고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맥키넌은 삼성이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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