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고백 ''히딩크, 내가 첼시 가길 원했다''
입력 : 2015.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할 당시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행을 추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주말판 ‘옵저버’는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용 중 2005년 맨유 이적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한 박지성의 코멘트가 눈길을 끈다. 박지성은 기사에서 “내가 맨유로 이적하기로 결심했을 때 히딩크 감독을 배신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히딩크 감독은 내가 첼시로 가기를 원했기 때문에 결정 내리기가 힘들었다”라며 사제지간에 미묘한 의견 차이가 존재했음을 밝혔다.

2004/2005시즌 종료 후 벌어진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박지성 쟁탈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유럽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던 조광래 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축구전문지 ‘포포투’(2008년 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리버풀이 가장 먼저 영입 오퍼를 보냈고, 맨유와 첼시가 그 뒤를 이었다”라는 비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정성”을 높이 평가해 맨유를 추천했고, 히딩크 감독은 당시 ‘대세’였던 첼시행을 조언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4년부터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 감독(2006~2010)을 맡은 히딩크의 연봉을 아브라모비치가 직접 부담했다. 2009년에는 아브라모비치의 간곡한 청을 들은 히딩크 감이은 3개월 동안 첼시를 지도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맨유에서 박지성의 적응 여부를 걱정하는 동시에 자신과 직간접으로 끈이 닿아있던 첼시 측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박지성에게 첼시 이적을 권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 그리고 첼시의 삼각관계는 최근 들어 재조명 받고 있다. 첼시의 감독직이 올 시즌을 끝으로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히딩크 감독은 터키 대표팀에서 입지가 좋지 않다. 게다가 박지성은 맨유와의 현 계약 잔여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재계약 전이다. 웹스터 규정에 따라 박지성은 잔여기간의 연봉만 부담하면 자유신분계약 신분을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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