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신태용 ''월드컵 명단 80% 확정, 수비 탓에 머리 복잡''
입력 : 2018.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홍의택 기자= 러시아 월드컵까지 100일이 채 안 남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절정의 흐름을 보인 손흥민 포함 최정예 멤버를 모아 6월 본 무대 대비에 나섰다.

대표팀은 유럽 현지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북아일랜드와, 28일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와 각각 격돌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3월 A매치(북아일랜드-폴란드) 23인 명단
GK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 김민우(상주상무), 김민재(전북현대), 김진수(전북현대), 윤영선(상주상무), 이용(전북현대), 장현수(FC도쿄), 최철순(전북현대), 홍정호(전북현대)
MF :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울산현대), 염기훈(수원삼성), 이재성(전북현대),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정우영(빗셀고베)
FW : 김신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이근호(강원FC), 황희찬(잘츠부르크)

■ 대기 명단
=정승현(사간도스), 홍철(상주상무), 김승대(포항스틸러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트루아)




■ 3월 대표팀 명단에 대한 총평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위해 23명을 뽑았다. A매치 기간에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100%라고 볼 수는 없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잘 뛰는 선수들, 우리 팀에서 지켜볼 선수들로 구성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붙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이다"

■ 수비에 전북 선수 5명이 들어갔다. 수비 라인을 모두 전북 선수로 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뽑다 보니까 전북 선수들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라 선발했다. 팀에서 손발도 많이 맞췄다. 공격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근 전북이 골을 많이 먹고 있어 안타깝지만 제 눈에는 이 선수들이 가장 좋다. 국제 무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박주호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쓰임새는 어떻게 될까
"박주호는 풀백을 볼 수 있지만 볼란치도 가능하다. 주세종, 이명주가 경찰청에 입대 뒤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몸이 안 올라왔다. 박주호가 울산에서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보려 한다. 대표팀 코치 시절 기성용과 짝을 맞춰봤는데 굉장히 잘해줬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그런 부분을 실험해보고 싶다"




■ 공격진 4명을 뽑았다. 고민이 많았을 텐데
"석현준은 작년 12월 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현지로 넘어가 경기를 봤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미팅도 했었다. 지동원, 황희찬은 이번 3월에 봤다. 석현준은 작년만 해도 몸이 괜찮았는데 부상이 오면서 아쉬웠다. 지동원은 제가 갔던 경기 사흘 전부터 근육 부상이 있었다. 당일에 근육 이완제까지 맞고 뛰었으나 경기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어 대기 명단에 올려놨다. 황희찬은 직접 봤는데 상당히 좋았다. 김신욱도 해트트릭하면서 올라와 있다. 손흥민도 몸이 좋다"

■ 공격진 활용 방안은 어떻게 될까
"기본 포메이션을 4-4-2로 가정했을 때 손흥민을 투톱으로 놓을지, 측면으로 둘지에 따라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다. 손흥민이 투톱이면 파트너가 어떻게 될지, 왼쪽으로 빠졌을 때는 어떻게 활용할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이다. 상대 팀에서도 국내 미디어 등을 확인하며 분석하기 때문에 다 털어놓기는 어렵다"

■ 박주호, 황희찬처럼 오랜만에 돌아온 선수들도 있다. 이제는 테스트인가, 아니면 실전인가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도 꾸준하게 봐온 선수들이다. 제 눈에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인드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 월드컵까지 갈지 안 갈지도 나올 것이다. 오랜만에 들어왔어도 선수들 기량은 좋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 한다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 3월이 지나면 선수단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해야 할 텐데.
"현재 80% 이상은 확정적이다. 3월 평가전, 소속팀 경기, 훈련, 연습 경기 등에서 부상이 있는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머리 안에 들어와 있다"

■ 과거와 달리 월드컵 전 평가전을 굉장히 많이 치른다
"선수들의 리듬이란 게 있다. 시즌 동안 일주일에 최소 한두 경기씩 해왔는데 경기 빈도가 갑자기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몇몇 선수들에게 몇 경기를 뛰어야 할지 의견을 물어도 봤다. 선수들도, 피지컬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최소 4경기 정도를 얘기하더라. 저도 그런 생각이었다. 감각을 유지하고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 지금 이 순간 어떤 부분이 머릿 속을 가장 복잡하게 하나
"수비 라인이다. 전북이 대표팀을 꾸리고 있는데 실점률이 상당히 높다. 스웨덴이나 독일은 우리보다 신체 조건이 월등히 좋은데 그쪽이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 때 얼마나 견뎌줄 수 있을까 싶다. 양 풀백 선수들 제공권 싸움도 그렇다. 왜 대한민국에는 180cm가 넘는 풀백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하는데 현실적으로 답이 잘 안 나온다""

■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주제 넘는 생각일 수 있지만 스웨덴 대표팀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정확한 성격, 대표팀 내 행동 등은 잘 모르겠지만 정보원에 의하면 독불식이란 말이 있다. 우리 팀에 위협은 될 수 있어도 스타팅으로 못 나왔을 때 팀에 어떻게 작용할지 봐야 한다. 후배들을 위해 자기가 희생할지, 팀을 와해할지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한다"

■ 최근 손흥민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여러 영감을 주고 있는지
"이 좋은 모습이 월드컵 때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된다. 선수가 1년 내내 좋기는 어렵다. 저도 선수를 해봤기에 그런 경험이 있다. 월드컵이 시작할 때쯤 유럽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이 돼 몸이 다운되곤 한다. 김신욱, 황희찬 등과 어떻게 조합할지에 대해서는 19일에 소집한 뒤 미팅도 해봐야 할 것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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