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KS’ 박병호 “이 중요한 경기, 어떻게 즐기겠어요”
입력 : 2019.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재도전한다.

키움은 22일부터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박병호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한국시리즈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특별한 건 없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팀의 모습에 놀랐다. 선수들도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상승세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박병호는 “5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 적으로 더 좋다. 연령층도 낮아졌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 감정의 변화는 없지만 어린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팀이 더 강해진 느낌이다”라며 차이점을 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방을 포함 타율 0.375로 활약했던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는 0.182로 잠잠했다. “단기전에서는 누가 이끈다기보단 선수단이 고루 잘하는 것이 좋다. 4번 타자로서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에 찬스에서 역할을 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잘하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두산에 9승 7패로 우위를 보였던 것에 대해 “단기전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성적은 잊고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며 상대 전적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밝은 팀 분위기의 원천으로 장정석 감독의 리더십을 꼽았다. “팀 분위기는 베테랑이 만든다기보단 감독님의 성향으로 만들어진 분위기다. 정규시즌에도 같았다. 어린 선수들이 우리를 고맙게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해결사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에 대해선 “내가 꼭 활약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누구나 잘하고 싶지만 지나친 욕심은 기회를 망칠 수 있다. 흐름을 다음 선수에게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절정의 팀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즐기기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물음에 “이 중요한 경기를 어떻게 즐기겠어요”라며 웃었다. 이어 “선수단 모두가 이전 7경기를 치르며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도 후배들이 잘 해내는 모습에 놀랐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라며 동료들이 최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선 박병호는 “매 경기 똑같은 마음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잊었다. 평소와 같이 준비하자는 마음이다. 자신감을 이어 갈 순 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라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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