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홈런이지만…김재환 '대포' 장전
입력 : 2019.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김재환(31, 두산)이 친 공은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 김재환은 키움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왔다. 올 시즌 136경기 나와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 OPS 0.796으로 기대만큼은 못 쳐 김태형 감독도 고민이 컸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김재환이 해줘야 한다"며 "시즌 때 못 친 거 이번에 다 치길 바란다"고 믿었다.

김재환은 22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공격 포인트도 쏠쏠히 남겼다. 4회 말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던진 2구 투심패스트볼을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페르난데스가 홈에서 아웃돼 타점은 못 올렸어도 공격 흐름은 살렸다.

6-6으로 맞선 9회 말 1사 1, 2루에서는 오주원의 2구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노려 대형 파울 홈런도 쳤다. 경기가 끝나고 본인은 파울인 줄 직감했다고 했으나, 당시 김재환이 치자마자 오주원이 탄식하는 게 중계 화면에 실렸을 정도다. 타구는 1루 파울 폴 밖으로 가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질 만큼 컸다.

끝내기 홈런이 못 돼 아쉬움이 짙으나, 어쨌든 두산은 오재일이 경기를 끝내 1차전을 어렵사리 잡았다. 두산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3주 정도를 쉬었다. 22일 경기는 수비 빼고 감각이 덜 올라온 모습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값진 승리다.

김 감독이 바란 대로다. 김재환도 한 방 칠 조짐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4, 5번 타순 배치에 대해 묻자 "김재환 감이 괜찮아진다"며 "안타도 쳤고, 파울 홈런도 나왔다. 타순 변화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영상=김형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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