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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불혹 넘긴 미우라 “한국서 불러준다면…”

기사입력 : 2012.02.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미야자키(일본)] 배진경 기자= 축구는 몸이 아니라 열정으로 하는 것일까.

미우라 카즈요시(45, 요코하마FC)를 보면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축구계의 전설인 그는 아직도 현역 선수로 뛴다. 축구선수로 황혼기를 넘긴 나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요코하마와 1년 재계약했다. 연봉은 2천만 엔(약 3억원). 지난 시즌 30경기 가까이 교체출전했으니 여전히 몸값을 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16일 미야자키 니치난경기장에서 미우라를 만났다.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과 요코하마의 연습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경기에 앞서 가볍게 몸을 푼 그는 이날 벤치에서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전날 이미 연습경기를 소화했다고 했다. 운동 후 ‘아이싱’으로 정성스레 근육을 진정시키느라 걸린 시간만 20분이 넘었다. 몸관리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 요청에 응한 미우라와 마주서자 하얗게 센 머리칼과 이마에 패이기 시작한 주름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 시작한 순간, 세월의 흔적은 ‘열정’ 앞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 아직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다니 대단하다.
그만 둘 이유가 하나도 없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높은 수준에서 연습을 할 수 있고, 기술도 익힐 수 있다. 아직 충분히 선수로 뛸 수 있다.

- 계속해서 당신을 뛰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플레이하는 게 좋다. 지금도 더 잘 하고 싶고, 실력이 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정열로 뛴다.

- 지난해에는 골 기록이 없었다. 18년 연속 골 기록이 깨졌는데.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다. 사이드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경기가 많았다. 물론 포워드로 뛸 때는 골을 더 넣고 싶다.

- 2년 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참가에 욕심이 나나. 당신에게 친숙한 나라일텐데.
선수라면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욕심이 난다. 하지만 팀 성적이 안 좋아서 현실적으로는…(어렵다). 역시 클럽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 90년대 중반 이후 한일축구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는지.
한국과 일본이 아닌 세계축구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축구는 더 구체화된 것 같다. 또 세계축구의 격차가 좁혀졌다. 예전에는 오늘 같은 K리그-J2리그 간 대결이 없었다. 이근호가 일본에서 뛰는 것이나 이에나가가 한국에서 뛰고 있는 것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팀에 세 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고, 한국에는 일본 출신의 피지컬 트레이너들이 가 있다. 최근에는 오카다 감독이 중국 무대로 갔다. 이런 교류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 감독이 일본에 올 수도 있고 일본 감독이 한국에 갈 수도 있다. 대만, 중국,또 그 어디든.

- 한국에서 감독이나 선수로 활약할 생각이 없는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 축구 플레이는 할 수 있지만 벤치에서 보는 축구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선수로 불러준다면 가겠다. 중동, 중국, 남미 그 어디든 갈 수 있다(웃음).

- 몇 살까지 뛸 수 있을 것 같나.
할 수 있을 때까지. 단, 그냥 하는 것이면 안된다. 연습할 때도 똑같이 높은 기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경기장에서도 생산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 20년간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한국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김주성이다. 아시아 최고 선수였다. 박지성도 훌륭한 선수이고 나와 깊은 친분이 있지만, 내 기억에서 아시아 최고 선수는 김주성으로 남아있다. (Q. 한일전에서 당신을 보고싶어하는 한국팬들이 있을 것 같다. 뛸 생각이 있나.) 기대를 하겠다. 자케로니(일본 대표팀 감독)에게 말해달라.(웃음)

- 박지성이 또 자선경기 멤버로 초대하면 응할 생각인가.
불러주면 간다. 시즌 중이라면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작년에 베트남에서 했던 것처럼 일정만 맞는다면 참가하고 싶다.

- 카즈댄스(미우라가 골을 넣은 뒤 보인 세레모니)도 볼 수 있을까.
골을 못 넣으면 못 보겠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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