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모’ 장여빈 “친근한 배우가 꿈…’탈덕’없이 예뻐해 주시길” (종합)[인터뷰]
입력 : 2023.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티빙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하 ‘우사모’) 배우 장여빈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지난 5일, 장여빈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을 찾아 인터뷰를 나눴다.

티빙 오리지널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열여덟 동갑내기 고유(오세훈 분), 고준희(조준영 분)와 어느 날 그들 앞에 나타난 전학생 한소연(장여빈 분)의 싱그러운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일 마지막회를 공개하며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장여빈은 “총 3~4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소연이라는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과, 현장 자체도 그렇고 동료 배우, 선배님들, 스태프, 감독님까지 너무 다 좋아서 촬영이 끝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아쉬웠다. 매일 보던 사람들을 못본다는 게 제일 아쉬웠지만, 결과물도 좋게 나와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엔딩은 너무 좋았다. 다만 작품의 회차가 조금 더 길었으면 풀어나갈 것들이 좀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소연이의 ‘오빠’였다. 오빠가 대체 소연이에게 무슨 존재이길래 발견을 하자마자 안기는 걸까, 싶었다. ‘이게 남매 사이에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소연이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굉장히 안좋은 대신 마음을 기댈 곳이 오빠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 그런 서사들이 풀어졌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든다. 이외에도 고유와 준희, 그리고 할머니의 관계성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종영 후 근황에 대해서는 “요즘 운동에 빠졌다. 원래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억지로 하는 느낌이 강했다. 필라테스도 해봤었는데, 천천히 하는게 제 성격에 안맞았던 건지, 빨리 빨리 할 수 있는 헬스에 빠졌다. 어제부터는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웃으며 “작품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영 관련 오디션 작품을 본 것이 있다. 그러면서 수영을 잠깐 배웠는데, 재미있어서 지속적으로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여신’, ‘사랑학개론’ 등 웹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온 그는 ‘우사모’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맡게됐다. 이에 장여빈은 “소규모 촬영이었던 웹 드라마와는 완전 다르더라. 촬영장에 오니 굉장히 많은 분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주연 소식을 듣고 기쁘고 행복한건 둘째였다. 어렸을때부터 연예계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작품을 계속 해왔던건 아니라 신인이라면 신인이지 않나. 경험도 많이 없는데, 어떤 한 작품에 주인공으로 들어가야 하다보니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걱정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장여빈은 “그래도 첫 현장부터 너무 좋은 분위기라 적응을 금방하게 됐다. 다들 너무 편하게 해 주셔서 그런지, 촬영을 할 때 NG가 정말 많이 없었다. 서로서로 좋은 시너지를 받으며 촬영을 했다.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 (주연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극 중 두 소년의 마음을 빼앗은 비밀스러운 전학생 ‘한소연’으로 열연을 펼친 그는 연기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장여빈은 “소연이는 대사로 (감정을) 표현한다기 보단, 표정으로 많이 표현을 하는 친구였다. 그러다보니 다양하게 표정을 짓는게 어려웠다”라며 “특히 제일 어려웠던 건 설레는 표정이었다. 행복하면 웃으면 되고, 화나면 화를 내면 되는데, ‘설렌다’라는 감정에 ‘내가 설렐 때 어떤 표정을 짓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려웠다. 아직까지도 설레는 표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우사모’라는 작품을 통해서 ‘저게 나의 설레는 표정이구나’라는 걸 알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여빈은 “성인 역할을 연기한 정유진 배우와는 사실 촬영 중에 만날 일이 없었다. 마지막 회 엔딩 장면을 제외하고는 성인 연기자 분들이 연기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다만 제가 듣기로는 정유진 배우님은 저의 촬영분을 몇 개 봤다고 하시더라”라며 “학창시절의 소연이를 연기할 때는 ‘어둡고 비밀스러운 이미지로 가야한다’는 디렉팅을 받아 이 점에 중점을 뒀다. 아마 소연이는 학창시절에는 아픔을 겪다가 조금은 성장하고, 이후 성인이 된 후 밝아진 성격이라는 설정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소연’ 캐릭터는 ‘생리도벽’을 앓고 있는 비밀을 가진 캐릭터다. 이로 인해 극중 고유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스스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같은 설정에 대해 “이런 질병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힘들어할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리 전 겪는 증후군이 ‘먹는 것’아닌가. 소연이는 그게 ‘도벽’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먹는 건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지만, 도벽은 피해가 가는 행동이다보니 소연이 스스로 절제가 안되어서 힘들겠다는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라고 말했다.

촬영장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우사모’ 촬영이 6~7월 쯤에 이뤄졌다. 극중에서는 니트를 입고 나오는데, 굉장히 더웠다. 원래도 땀이 정말 많이 나는 체질이라 더워서 고생을 했다. 특히 막걸리를 마시다 도망을 치는 에피소드에서는 정말 니트 속 셔츠가 다 젖을 정도로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몇몇 장면에서 땀이 맺혀있는 모습이 제 눈에는 너무 잘보여서 속상했다. 스타일리스트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사과할 정도”라며 “학교에서 촬영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었다. ‘실내니까 에어컨을 틀겠지?’했는데, 에어컨을 가동하면 소음이 들려서 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메이킹 영상을 보면 제가 하루종일 휴대용 선풍기를 계속 들고 있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극중 시대적 배경이 된 2006년에 대한 추억을 잠시 꺼내기도 했다. 2000년생으로 실제 2006년에는 7세였던 그는 “사실 생소한 시대는 아니었다. 저에겐 굉장히 익숙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작품에 나오는 MP3도 사용했었고, 폴더폰도 썼었다. 일명 ‘고아라 폰’이 저의 첫 휴대폰”이라며 “다만 캔X아는 처음 들어봐서 생소했다. 그런데 제 친구들한테 물어보더니 어떤 곳인지 다 알고 있더라”라고 웃었다.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료 배우들과의 촬영 비화도 전했다. 장여빈은 오세훈과의 연기 호흡 소감에 대해 “제 학창시절은 ‘엑소 시대’였다. 한참 ‘늑대와 미녀’, ‘으르렁’으로 활동하던 엑소의 전성기였다. 말로만 듣고 방송에서만 보던 그 엑소가 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드라마를 찍고 있었지만 정말 드라마 같아서 신기했다”라며 “그러면서 “이미지나 첫인상은 굉장히 차가웠는데, 생각보다 밝고 굉장히 좋으신 분이었다. 또 촬영장에서 연장자 위치를 맡고 있다보니, 배우들을 잘 이끌어주셨다. 동료 배우들도 (세훈 씨를) 좋아하면서 잘 따랐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호흡도 잘 맞았고, 정말 즐거웠다. 종영 후에는 3인방 언니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대장 언니와는 가끔 연락도 한다”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극 중 오세훈, 조준영과 삼각 관계를 그리게 된 장여빈은 “사실 많은 분들이 ‘실제 네가 소연이라면 누구를 택하겠냐?’고 물어봤다. 처음에 감독님 조차 물어보실 정도”라며 “‘네가 소연이면 어디에 마음이 더 갈 것 같냐?’고 하셨는데, 전 대본을 읽고 처음에는 준희를 택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준희는 소연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었지 않았나. 그래서 당연히 소연이가 준희한테 갈 줄 알았다. 이후 촬영을 하며 ‘소연’이 입장이 되어 두 캐릭터를 만나보니, 준희가 중요한 타이밍에 조금씩 늦더라. 게다가 소연이의 입장에서는 준희는 자신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고유와는 비슷한 면이 없다. 아무래도 이런 점에서 더 매력을 느끼고 고유에게 마음이 더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하면서도 “물론 소연이에게 도둑X이라고 하는 장면은 충격이긴 했다”라고 웃었다.

그렇다면 실제 장여빈이라면 사랑과 우정 중 어떤 것을 택할까. 장여빈은 “저는 사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한 친구들이 모두 mbti N 성향이라, 항상 별 이야기를 다한다. 그 중 꼭 나오는 이야기가 ‘너네는 사랑이 먼저냐, 우정이 먼저냐’였는데, 저희끼리는 ‘당연히 사랑을 택해야 한다’로 결론을 냈다. 사랑을 선택한다고 해서 깨질 우정이라면, 우정도 아니니 그때 그때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누가보면 ‘사랑에 미친 애들 아니야?’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친구는 평생 볼 수 있는 사이지만 사랑은 영원하지 못한 경우가 있지 않나. 사랑에 있어서는 친구들이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극중 고유와 고준희처럼 친구와 좋아하는 사람이 겹치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저의 감정의 깊이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하지만, 제가 좋아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면 양보할 수 있을 것 같다. 깊어지면 어떨지 잘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도 “사실 그건 나의 의지가 아닌 상대방의 선택인 것 같다. 나의 의지대로 마음이 되는 건 아니니, 좋아하는 사람이 겹친다고 해서 친구에게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2014년 CF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장여빈은 배우의 꿈을 이룬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배우의 꿈을 반대를 하신 적이 없다. 처음부터 지원도 해주셨고, ‘너 하고 싶은 걸 해봐라’라고 해주셨다. 중학교 2학년 후반쯤부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각종 CF와 영화 ‘더킹’, ‘인랑’ 등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2019년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입학, 올해 초 졸업을 마쳤다.

대학 재학 시절 치즈필름의 웹드라마 ‘복수여신’으로 첫 영상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 장여빈은 “‘복수여신’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를 시작했지만, 단역 출연, CF 출연 외에는 그때까지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한 게 없었다. 주변 친구들은 이런 저런 작품에 출연하는데, 그런걸 보며 ‘이게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졸업 시기가 다 되어 가고, 스스로는 연기가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내가 못하는 건가’,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말 모든 곳에 제 프로필을 다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아서 ‘여기는 내 길이 아니구나’했는데 치즈필름 측에서 연락이 왔다”라며 “연락이 닿고, 미팅을 하고, 거의 바로 촬영을 했다. ‘복수여신’ 이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꼬였다’라는 작품을 했는데, 사실 그것도 조회수가 굉장히 많이 나온 것 줄 알았다. ‘조회수 10만이면 많이 나왔는데’ 싶었는데, 감독님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1~2주 뒤어 ‘복수여신’을 하게 되었는데, 한시간 만에 100만이 찍히더라. 하루가 지나면 300만, 400만이 되어있었다. 팔로우 수도 ‘복수여신’ 이전에는 2,800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4.8만이 됐다. 그때서야 감독님이 말한 ‘더 조회수가 나올 것’이라는 의미를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여빈은 “치즈필름에서 연기를 했을 때, 정말 연기에 진심인 배우분들만 있었다. 독립영화도 촬영하시는 분도 계시고, 나이대가 생각보다 높았다. 그곳에서 언니 오빠들의 열정을 느끼면서 굉장히 부러웠다. 스스로도 다시 연기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역시 나는 배우를 해야겠구나’라는 확신도 들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중학교 1학년,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길거리 캐스팅’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장여빈은 “멜론어워드 콘서트를 갔었을 때였다. 어떤 언니가 오시더니, 어느 회사인지 알려주시진 않고 ‘연예인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당시엔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만 있었지, 무언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가 아니라 ‘어떡하지?’ 싶었다. 이어 어머니 번호를 달라고 해서 넘겨 드렸고, 오디션 날 주소를 받아 검색해 보니 SM엔터테인먼트더라”라며 “그렇게 오디션을 가게 됐는데, 사실 춤과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준비를 해서 와라’고 해서 두번째 오디션까지 열심히 봤지만, 이후 연락이 다시 오지 않았다. 그게 끝이었다”라고 웃었다.

‘배우’ 장여빈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그는 “조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 신인때만 받을 수 있는 상도 한번은 받고 싶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액션물을 해보고 싶은 바람도 생겼다. 그간 얌전한 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활동성이 많은 캐릭터가 해보고 싶다. ‘우사모’에서도 소연이가 도둑질을 하고 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하도 몸이 근질근질했는지 너무 재미있더라”라며 “액션스쿨에 가서 액션을 배워보고 싶다. 이런 인터뷰를 관계자 분들이 보시고 연락이 올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액션을 하고 싶다는 제 바람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장여빈’의 매력은 ‘밝다’라는 점이다. 사실 실제 제 성격은 여성스럽다기보다는 왈가닥하다. 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며 “팬분들이 과연 계실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탈덕’이라는 것 없이, 오래오래 열심히 할테니 예뻐해주시고 관심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바람직하게, 성실하게, 무럭무럭 자라나도록 하겠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지난 5일 공개돼 티빙을 통해 전편 시청할 수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시크릿이엔티 /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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