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장다아 발견..위험한 도박 아닌 짜릿한 승부수 [Oh!쎈 레터]
입력 : 2024.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 티빙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신선한 얼굴들이 이뤄내는 역전승 만큼 짜릿한 게 없다. ‘라켓소년단’부터 ‘소년시대’, ‘피라미드 게임’까지. 신인들의 활약에 이들을 발굴하고 기용한 감독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도 흥미로운 요즘이다.

신인을 대거 기용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멀리로는 ‘라켓소년단’이 그랬고, 최근으로는 ‘소년시대’와 ‘피라미드 게임’이 그렇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름이 알려진 배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함께 하는 주변 캐릭터들을 신선한 얼굴들로 채워 넣으며 흥미를 유발하고, 그 흥미가 궁금증으로 발전해 작품의 흥행과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점에서 ‘윈윈’이다.

2021년 방송된 ‘라켓소년단’은 김상경과 오나라가 중심을 잡았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건 배드민턴 선수단이었다. 선수단 구성은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민기 등으로 당시에는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었지만 이 작품을 계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대세 스타로 발돋움했다. 자극적 소재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신선한 얼굴들이 선사하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그 결과 최고 시청률 6.2%, 2021년 SBS 연기대상 5관왕(남자 청소년 연기상(탕준상), 여자 청소년 연기상(이재인), 남자 신인 연기상(손상연, 최현욱), 여자 베스트 캐릭터상(오나라), 팀 부문 조연상)에 올랐다.

이어 ‘소년시대’가 흥행 배턴을 이어 받았다. 2023년 공개된 ‘소년시대’에서 익숙한 얼굴은 임시완과 이선빈 정도. 이들과 주연으로 캐스팅된 이시우, 강혜원을 비롯해 극을 이끄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처음 보거나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로 가득했다. 신인들로 가득해 흥미를 돋우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다면 기우였다. 오히려 높은 캐릭터 이해도를 바탕으로 흡인력 높은 연기를 펼친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반응이 쏟아졌고, 그 결과 ‘소년시대’는 종영 시까지 시청량이 2914% 상승했고, 6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차지했다.

‘피라미드 게임’도 있다. 우주소녀 보나로 익숙한 김지연 정도만이 ‘피라미드 게임’에서 익숙한 얼굴. 하지만 김지연 역시 익숙한 예명이었던 ‘보나’가 아닌 배우로서의 ‘김지연’으로 나섰기에 일반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장다아, 신슬기는 각각 ‘장원영 친언니’, ‘솔로지옥2’ 출연자로 익숙했기에 배우 데뷔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뤄낸 기록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웹툰을 찢고 나왔다는 싱크로율 칭찬부터, 연기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그리고 ‘피라미드 게임’은 마지막까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신인을 대거 기용해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낸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은 “작품 자체의 심리 변화가 미묘한데, 그런 부분들이 ‘나 하나 잘하면 돼’ 등 본인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배우들이 모였으면 했다”면서 신인 배우들이 가지는 열정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은 “TV 시리즈에 못 보던 얼굴이 나왔을 때 느끼는 어색함이 있다. 그걸 뛰어 넘을 만큼의 연기력은 훨씬 더 세다고 생각한다. 눈에 익은 얼굴이 아닌 ‘어디서 저런 배우를 찾았지’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조금 더 쉽게 빨려들어가기 때문에 그게 제가 생각하는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인 배우들이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자신들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작품에 대한 흥미도 높이는 ‘윈윈’ 효과를 이뤄냈다. 이쯤이면 위험한 도박이 아닌, 짜릿한 승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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