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림 ''故 남일우, 달 보며 프러포즈'' 회상...'회장님네' 제작진 고인 추모 [종합]
입력 : 2024.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배우 김용림이 남편 故남일우를 떠올린 가운데, '회장님네' 제작진이 고인을 추모했다.

29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81화에서는 일용이네 복길이 역의 김지영의 찐 시어머니 김용림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저녁거리를 고민하던 김용건과 임호. 두 사람은 ‘전원일기’의 영남 역인 남성진에게 SOS 전화를 걸었다. 성진과 통화시도 후 김용건과 임호는 영남 역인 남성진에게 ‘향신료를 좋아한다’는 힌트에 힘입어 튀긴 게에 야채와 카레가루를 볶아 만든 태국식 카레 ‘푸팟퐁커리’를 메뉴로 선정했다.

한편 청국장을 본 김용림은 "나는 사실 음식하기는 싫다. 피곤하다. 그리고 우리 시어머니가 절대로 음식을 안 시켰다"라며 " 우리 시어머니를 흉보게 되는데, 정신적으로 시집살이를 시켰지, 주방에는 못 들어오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수미는 "언니 때 시어머니는 많이 시집살이시켰다"라고 공감했고, 김용림 역시 "그러니까 나도 안 살고 싶을 때가 있었다. 시어머니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용림은 "(시어머니와) 사고가 다르다. 뭘 잘하고 못하고 따지기 이전에, 며느리라는 자체가 싫은 거다. 아들이 반으로 잘린다는 생각에 싫은 거다"라며 "나는 남편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했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용림은 "이 남자가 너무 공정해서, 아무리 효자라도 엄마한테 잘못하면 잘못했다는 말을 엄마 앞에서 하더라. 그러니까 엄마는 더 화가 나는 거다. 며느리 편을 들고 제 편을 안 들어서"라며 "시어머니는 화가 나서 유리를 다 깨기도 한 사람이다. 아들이 외박 한 적이 없다더라. 안 들어오면 너 죽고 나 죽고 하자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림은 며느리인 김지영에게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김용림은 "결국엔 내가 며느리에게서 부족함을 찾고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괴로울 테니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시집살이는 절대 안 시키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마 지영이는 시집왔다는 개념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들은 김수미는 "저번에 지영이가 나왔을 때 물어봤다. '야, 시엄마 제일 무서울때가 언제냐'했더니, '이상하죠? 왜 안무섭죠?'라더라"라고 말했고, 김용림은 뿌듯해하며 "한번도 나는 걔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말도 안해봤고, 그런 마음도 가져본적 없다. 성진이에 대한 내 미련을 버려야 한다. 내 아들이 아니고, 김지영이의 남편이다. 쟤네 둘이 잘 살면 이쁘다는 생각을 해서 섭섭함이 없더라"라고 전했다.

김수미는 "세상 모든 시어머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데"라며 감탄했고, 김용림은 "나는 아들하고 전화해도 할이야기가 없다. 아들한테 할 이야기도 며느리한다. 그리고 지영이가 식사하셨어요, 하는 이야기를 하면 그날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좋더라"라며 며느리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선보였다.

이후 저녁 식사를 즐기는 전원 패밀리. 김용림은 모두 차려진 상을 보며 "내 환갑 잔치 같다. 나 3kg 찌겠다. 내가 온다고 해서 너무 애를 쓴 거 같아서 감격스럽다.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식사 도중 김용건은 "센 역할은 많이 해도 애교는 많지 않나"라며 김용림을 언급했고, 김용림 역시 "나는 역할 때문에 너무 손해를 많이 봤다"라고 인정했다.

임호는 "어머님이 아버님(남일우)께 어떻게 하는지를 제가 직접 봤기 때문에 전 증언할 수 있다"라고 인정했지만, 김용림은 "우리 남편이 나의 애교를 안 받아주더라. 무뚝뚝하다. 내 지금 전화기에 이니셜이 남편이 아니라 ‘상감’이다. 어느 후배 여배우가 ‘선생님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하더라. 밖에서는 우리 남편이 재밌다는데, 집에 들어오면 말을 안 한다"라고 토로했다.

남일우와의 연애사도 털어놨다. 김용림은 "프로포즈 이런 것도 없었다. 그냥 하루는, 전날에 보름달이 뜬 날이었다. 남일우 씨가 철둑 위에서 달을 봤다더라. '용림 씨, 보름달 뜬 거 보셨나요? 저는 그 달을 보면서 같이 앉아 저 달을 항상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더라. 그게 프러포즈였다. 그냥 그 정도였다. 꽃도 안 사줬다. 그 대신 매일 남산에서 명동으로 와서 도남동까지 집으로 데려다주고 갔었다. 꼭, 하루도 안 빠지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식사를 마친 후, 전원 패밀리가 용림을 위해 준비한 깜짝선물은 용림을 위해 김수미가 정성껏 포장한 반찬이었다. 바로 당시 남일우의 쾌유를 비는 식구들의 마음을 담은 반찬이었다. 김수미는 "병간호하려면 언니가 건강해야 한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건넸다.

다만 촬영 이후인 지난달 31일, 남일우는 노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회장님네 사람들' 제작진은 "우리의 따뜻한 가족이자 동료였던 故 남일우.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 메시지를 덧붙여 보는 이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yusuou@osen.co.kr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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