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수아레스 사태수습 진땀…’우리가 잘못했어요’
입력 : 2012.0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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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리버풀이 이례적인 사과문 발표로 루이스 수아레스를 향한 비난 여론 확산의 조기 진화에 나섰다.

12일 리버풀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트리스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부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수아레스는 “달글리시 감독은 물론 구단 모두에게 사과하며 나의 행동을 후회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파트리스 에브라와 악수를 해야 했다. 내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11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 시작 전 양팀 선수단 인사 과정에서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두 선수의 경기 전 악수는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문제가 일단락시킨다는 점에서 영국 현지에서는 큰 관심거리였다. 리버풀 측에서도 경기 전까지 수아레스의 악수를 공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수아레스가 보란 듯이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부해 진정 국면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게다가 경기 후 달글리시 감독은 엉뚱한 궤변으로 수아레스를 감싸 여론 악화를 부추겼다.

그러나 경기 다음날인 12일 리버풀은 ‘급(急)사과’에 나섰다. 수아레스를 변호하느라 TV리포터와 언쟁을 벌인 달글리시 감독도 이내 꼬리를 내렸다. 달글리시 감독은 “수아레스가 사과하는 게 옳다”라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인터뷰 중 리버풀 감독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다”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당시 달글리시 감독은 TV중계권자의 플래시 인터뷰만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 참석을 거부했다.

리버풀의 이안 애어 사무총장은 “수아레스가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부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해 수아레스 관련 구단 정책의 변화를 나타냈다. 지난해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인종차별 혐의로 수아레스에 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릴 때만 해도 리버풀은 무죄와 억울함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여론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자 항소 포기로 백기투항을 선택해야 했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후 에브라의 도발 세리머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구단의 노력이 엿보인다. 애어 사무총장은 “수아레스가 이제 리버풀의 대표하는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바를 이해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분쟁의 씨앗은 여전하다. 리버풀의 일부 팬들은 중계화면 캡처를 근거로 "에브라가 수아레스와 악수하기 직전에 손을 살짝 내렸기 때문에 그가 먼저 악수를 거부한 것"이라며 자기 변호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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