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데얀, 홈 개막포로 태업논란 씻다
입력 : 2012.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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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홍재민 기자= 결자해지(結者解之). 이래서 스토리가 살아있는 축구가 재미있다. FC서울의 홈 개막전 첫 골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데얀(30)이었다.

10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은 전남을 2-0으로 꺾고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선발 출전한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 데얀은 전반 4분 산뜻한 선제 결승골을 홈 팬들에게 선물했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에서 일으켰던 태업 논란을 스스로 씻어낸 것이다.

데얀은 4일 대구 원정으로 치러진 시즌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22분 만에 김현성과 교체되었다.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이 구단과의 약속을 어겼다”며 교체 이유를 데얀의 태업으로 규정지었다. 중국 구단으로의 이적이 무산되자 데얀이 고의적으로 불성실한 플레이를 했다는 최용수 감독의 주장이었다.

간판스타의 태업, 약체로 평가 받는 대구와의 실망스러운 1-1 무승부가 겹쳐 서울의 시즌 첫 단추는 단단히 잘못 꿰어진 것처럼 보였다. 서울은 발 빠르게 나섰다. 8일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한 최용수 감독과 데얀은 어깨동무 퍼포먼스를 펼치며 “우리 화해했어요”라고 외쳤다. 데얀의 사과를 최용수 감독이 받아들인 모양새로 ‘태업 해프닝’을 봉합했다.

그러나 데얀의 어깨동무 퍼포먼스는 이틀 뒤 홈 개막전에서 골 세리모니로 바꿨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데얀은 몰리나의 프리킥 크로스를 영리하게 방향만 틀어 전남 수문장 이운재를 꼼짝 못하게 만들며 첫 골을 뽑아냈다. 데얀의 골이 들어가자 최용수 감독은 양팔을 힘껏 들어올리며 코칭 스태프와 기쁨을 함께했다. 데얀은 경기 중 돋보이는 개인기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8분에는 크로스바를 때려 아깝게 두 번째 득점 기회를 날렸다. "역시 서울은 데얀"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한 활약상이었다.

데얀은 2008년 입단한 서울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득점을 보태 서울에서만 73골을 터트리며 진정한 구단 레전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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