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스피드 업’ 울산 축구, 더 무서워진다
입력 : 2012.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철퇴에 날개를 달았다. 울산이 시즌 개막 후 4연승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9골 2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의 파괴력은 한층 높아졌고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공수에 걸쳐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스피드’다.

▲ 이근호 합류로 팀 스피드 ‘업’
김호곤 감독은 시즌 초반 연승의 원동력으로 이근호의 합류를 첫 손에 꼽았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에 가까운 짠물 수비는 만족스러웠지만 득점력은 빈곤했다. 우승으로 향하는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약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파괴력이 있는 이근호를 영입했다. 김호곤 감독은 “이근호가 합류한 후에 팀 컬러가 완전히 달라졌다. 상당히 스피디해졌다”며 그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열고 있다. 장신 파트너 김신욱과의 호흡도 좋고 측면의 김승용과도 적극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일련의 과정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상대를 압도한다. 16일 성남전에서는 스스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김 감독은 “이근호가 많이 움직이면서 2선 침투 플레이나 사이드에서 다른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지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에스티벤, 빠른 공수 전환의 중심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공수 전환 속도다. 상대를 압박해 볼을 탈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빨라졌다. 정확한 롱패스뿐 아니라 미드필드를 거쳐가는 작업이 많아졌다. 그 중심에는 에스티벤이 있다. 에스티벤은 뛰어난 위치 선정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 줄기를 모두 끊어낸다. 여기에 전방 지원 능력까지 더해졌다. 스스로 슈팅을 시도하는 횟수도 늘었다. 동료들과의 호흡 역시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에스티벤의 압박 타이밍이 굉장히 빠르다. 우리 선수들이 못 따라갈 정도였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 선수들이 에스티벤의 압박 타이밍에 맞춰서 같이 전진해주고 있다”며 발전상을 설명했다. 또 “에스티벤의 단점은 볼을 뺏은 뒤 공격으로 연결하는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면서 “그 부분을 좀더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는데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 완벽한 울산, 아직도 부족하다?
울산은 시즌 초반 K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김호곤 감독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며 보완할 점을 찾았다. 이번에도 강조점은 ‘속도’에 있다.

김 감독은 “패싱 연결에 의한 공격 템포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과의 개막전 이후 베이징전(ACL), 경남전을 거치는 동안 나아지긴 했지만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호곤 감독은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빠른 템포의 공격의 이뤄져야 상대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벽을 꿈꾸는 울산의 욕심은 끝이 없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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