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MADE IN 포항’ 이명주가 포항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의 불씨를 살렸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감바를 상대로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김진용과 아사모아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패배시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거둔 승리이기에 값졌다.

이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한 것은 신인 이명주였다. 이명주는 포항이 자랑하는 유소년 시스템이 키워낸 인재다. 포철공고를 졸업한 후 영남대에 진학, 2학년 재학 중 우선 지명으로 포항에 입단했다. 지난 달 처음 프로 무대에 나섰지만 황선홍 감독의 눈빛은 흐뭇하다. 김재성의 상무 입단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중원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8일 성남전에서 데뷔전을 가진 후 제주, 전북, 애들레이드와의 경기에 나서서 존재감을 뽐냈다. 매 경기 황진성과 찰떡호흡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과감한 슈팅과 왕성한 활동량 역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비록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빠른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동료들의 공격 의지를 자극했다.

감바와의 경기에서도 이명주는 첫 골을 이끌어내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후반 종료 직전 김진용의 득점에 앞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슈팅을 시도한 것도 이명주였다. 이명주는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반대 방향으로 띄워놓으며 감각적인 슈팅을 작렬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후방에서 침투한 김진용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명주는 후반 23분에도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상대 진영 깊숙히 침투해 골키퍼 정면의 박성호에게 그림 같은 패스를 이었다. 박성호가 슈팅을 했지만 공은 골 라인과 나란히 굴렀다.

황선홍 감독 역시 자신의 믿음에 화답한 이명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황 감독은 “이명주에게 앞으로도 기회를 줄 생각이다. 활동량도 많았고, 상대를 압박하는 타이밍,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좋았다. 상당히 만족한다”며 중용의 뜻을 내비쳤다. 이명주가 ‘기대주’에서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