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의 눈]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K리그 판정
입력 : 2012.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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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성남] 홍재민 기자= 이종국 주심이 홍철을 부르곤 뒷주머니에 있던 빨간 카드를 높이 들었다.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 제주의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는 일발 퇴장(Straight Red)이 기록되었다. 후반 9분 성남의 홍철이 뒤쪽에서 들어간 깊은 태클로 배일환을 쓰러트렸다.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힌 이종국 주심은 홍철을 따로 불러 레드카드를 보였다. 경고를 거치지 않는 퇴장 조치였다.

주심의 판정이 옳았다. 느린 그림에서도 해당 태클의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흐르는 볼을 잡으려는 배일환의 시야를 벗어난 후방으로부터의 거친 태클이었다. 다행히 가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덕분에 배일환은 경기를 속개할 수 있었다. 성남 측에서는 홍철이 접촉 직전 발을 뺐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나 자칫 큰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행위였다.

축구 규정상 홍철의 퇴장은 적절한 조치였다. 위험한 반칙 행위(Serious foul play)는 고의성과 상관없이 퇴장을 주도록 규정되어있다. 홍철에게 악의가 없었다고 해도 행위의 결과가 중요한 판정 기준이다. 위험 여부 판단은 물론 주심의 몫이다. 모든 백태클이 퇴장은 아니다. 하지만 백태클의 본질상 위험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대개 퇴장이 내려진다.

전세계 최고의 TV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백태클과 스터드(축구화의 발바닥 부위)가 보이는 태클에 대해선 가차 없이 일발 퇴장이 가해진다. K리그에서는 대부분 경고로 그치는 명백한 득점 기회 무산도 역시 레드카드다. 지난 3월 셀틱의 차두리가 레인저스전에서 퇴장 당했던 것도 바로 최후방 필드플레이어에 의한 고의적 득점 기회 무산 행위였다.

K리그에서는 지금까지 경기 중 일발 퇴장이 매우 드물다. 손이나 팔꿈치 등을 사용한 가격 행위에 대해서만 내려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0라운드에서 홍정호(제주)와 에벨찡요(성남)가 상대의 과격한 반칙으로 부상을 당하자 심판들의 ‘무른’ 판단에 비판이 일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는 3년만에 사후 비디오 판독에 의한 징계를 내렸다. 이운택 심판위원장 역시 향후 “엄격한 판정”을 약속했다.

상벌위원회가 있었던 주말 펼쳐진 11라운드에서 공교롭게 일발 퇴장이 두 개나 기록되었다. 일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라는 주장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홍철의 백태클은 명명백백한 퇴장감이었다.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주심의 ‘칼날’ 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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