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장 박기동이 돌아왔다
입력 : 2012.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윤진만 기자= 박기동(24, 광주FC)이 2개월 공백 끝에 복귀를 신고했다.

박기동은 5일 홈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 11라운드에서 2-2로 팽팽한 후반 25분, 김동섭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발목 부골을 다친 그는 20분 남짓 부상 공백의 설움을 털어내려는 듯 분주히 움직였다.

투입 직후에는 상대 골문 부근에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좌측 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속임 동작으로 수비 밀착 마크를 떨쳐내고 터닝 왼발 크로스를 올려 장신 공격수 복이의 헤딩슛을 유도했다. 복이의 헤딩 슛이 대구 골키퍼 박준혁에 막혀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기동의 축구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박기동은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왼발 크로스 외에는 이렇다 할 득점 찬스에 관여하지 못했다. 실전 감각과 체력 모두 떨어진 탓이다. 팀이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한 상황에서 승리 필승 카드로 기용된 만큼 2-2 무승부와 박기동의 활약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박기동의 이름 석 자가 전광판에 새겨진 것만으로도 이날 경기는 의미가 컸다. 광주 관계자는 “작년 주장을 맡은 박기동은 최만희 감독님으로부터 공격 진영에서 너무 패스만 한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팀을 위할 줄 아는 선수다. 박기동이 복귀했다는 것 자체가 팀에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라고 했다. 광주 홈 팬도 박기동의 등장에 큰 환호를 보냈었다.

당초 복귀전은 13일 수원 원정 경기에 맞춰져 있었다. 최만희 감독은 지난 주말부터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한 박기동을 실전 투입용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몸 만들기를 주문했다. 미얀마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도 투입해 실전 감각을 테스트했다. 박기동은 2-0으로 이긴 경기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광주는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 중인 팀 사정상 승리가 필요한 대구전에서 박기동 카드를 꺼내야 했다. 최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다. 아직 몸이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체 갖고 있던 능력이 있는 선수인지라 앞으로 팀 공격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10년 광주 창단 멤버인 박기동은 지난시즌 31경기 3골 5도움을 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191cm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공중 장악력과 볼 키핑력, 연계 플레이에 능해 올 시즌도 김동섭, 주앙파울로, 복이, 이승기 등과 광주의 공격축구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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