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득점포가 터져야 경남이 산다
입력 : 2012.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국내파 공격수들의 기나긴 골 침묵에 경남 FC가 울상을 짓고 있다. 비상(非常)이 아닌 비상(飛上)을 꿈꾸는 경남의 입장에선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경남이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시달리며 순위는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경남의 가장 큰 문제는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이후 가진 7경기에서 경남은 4골(자책골 1골 포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전방 공격수 까이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와 패스의 줄기를 담당하고 조르단이 교체카드로 나서 간간이 득점포를 터트려주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화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인한, 이재안, 윤일록 등 국내파 영건 트리오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들은 선발로 기용되고 있지만 3월 17일 상주전 이후 나란히 골 침묵에 빠졌다. 특히 부산전의 패배는 이들의 부진이 팀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경기 흐름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동점 기회를 날려보낸 까이끼의 페널티킥 실축은 곱씹어야 할 장면이지만 김인한, 이재안, 윤일록 역시 비난의 목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부산의 질식 수비에 막혀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공감 침투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골이 나오지 않아 자신감이 위축된 모습이다.

부담감을 떨치는 게 급선무다. 골문은 강하게 두드린다고 해서 그냥 열리지 않는다. 특히 한 단계 발전한 공격수는 동료를 이용할 줄 안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 사이 다른 동료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주고 상대 압박이 약해지는 틈을 타 골을 넣는 것이다. 이로 인해 키플레이어 까이끼에 대한 견제도 자연스레 느슨해져 공격진 전체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경기 후 최진한 감독 역시 마음을 비우고 동료를 위한 플레이를 하다보면 골은 저절로 터질 것이라고 실의에 빠진 국내파 공격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골이라는 게 처음 한 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수월하다. 국내파 선수들이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고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 골맛을 보면 자신감도 오를 것"이라며 국내파 공격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갈 길이 바쁜 경남의 입장에선 세 선수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12일 서울전을 시작으로 성남, 포항 등 강팀과 연이은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에 목마른 경남팬들은 부진에 빠진 국내파 공격수들이 하루빨리 한계에 맞서 스스로 해답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김인한-이재안-윤일록©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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