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을 뜨겁게 달군 BEST AND WORST 10인
입력 : 2012.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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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지난 9개월간 전세계 축구팬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개 팀이 각각 38라운드 총 380경기를 펼쳤다. 주말이면 잉글랜드 전역 10곳에서 90분간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펼쳐진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이에 두고 우승의 운명을, QPR과 볼턴을 놓고 강등의 주인공을 놓고 후반 추가 시간 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결과가 전부가 아니다. 9개월간의 EPL은 수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스포탈코리아’에서 2011/2012 최고의 9개월을 보낸 5명과, 힘겨운 시간을 보낸 5명을 꼽아봤다.

▲ ’최고의 시즌을 보냈어요!’ TOP 5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13일 개최된 최종전에서 아스널은 리그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쥐었지만, 어쩌면 판 페르시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아스널에서 가장 빛난 별은 판 페르시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총 56경기에 출전해 44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주는 ‘올해의 선수’ 상도 받았다. 사실 올 시즌 전력 누수가 많았던 아스널이 선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판 페르시의 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보답으로 판 페르시에게는 수 많은 이적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아스널과의 계약은 내년 까지인데, 아스널 역시 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파피스 시세(뉴캐슬)
파피스 시세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뉴캐슬에 나타나 팀을 구하고, 자신을 드높였다. 시세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뉴캐슬로 둥지를 옮겼다 그 전에는 프랑스의 샤토르, 쉘블, 메츠 등에서 활약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뉴캐슬에 안착해 모두 15경기에 14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골 분포 역시 오른발, 왼발, 머리 할 것 없이 고루 퍼져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일명 ‘UFO 슛’을 작렬해 주목을 받았다. 뉴캐슬은 시세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을 5위로 마쳤고,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극적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후반 QPR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 역전골을 넣어 맨시티에게 승리를 안겼다. 44년 만이다. 하지만 이 순간 뿐만 아니라 아구에로는 시즌 내내 빛났다. 지난 해 여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3천 5백만 파운드(약 645억원)의 몸값을 받고 맨시티에 둥지를 틀어 주포로 활약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23골로 득점 3위에 올랐다. 아구에로의 발 끝에서 맨시티의 우승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인인 마라도나는 벌써부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주문할 정도다.

야야 투레(맨시티)
야야 투레는 올 시즌 맨시티의 허리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만치니 감독이 펼친 전술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레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구사할 뿐만 아니라 투쟁심 역시 뛰어난 그가 맨시티의 중심을 를 지키자 실바와 나스리가 스위칭 플레이를 마음 놓고 할 수 있었고, 아구에로 역시 절정의 호흡을 뽐냈다. 그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밀너가 그 자리를 대신한 적이 있는데, 당시 맨시티의 공격진은 길을 잃은 양들의 모습이었다. 만치니 감독 역시 투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폴 스콜스(맨유)
‘회춘’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폴 스콜스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유일하게 영입한 자원이다. 사실 영입이 아니라 ‘은퇴 번복’이 맞겠다. 지난 시즌 은퇴해 이미 성대하게 은퇴 경기까지 치렀지만 퍼거슨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절반의 시즌 동안 모두 20경기에 출전해 골을 넣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반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정확한 패스와 시야,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박지성이 한 시즌 동안 2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활약이다. 은퇴 번복을 한 만큼 경험치를 고려한 두둑한 연봉도 챙겼다.

▲ ’내겐 너무 고통스러웠던 한 시즌’ TOP 5

박주영(아스널)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아시아 무대를 무섭게 달렸던 박주영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프랑스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전격 이적했다. ‘제 2의 박지성’이 되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하리라 기대했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등 다양한 대회를 소화했기에 출전 기회도 있을 줄 알았다. 칼링컵에서 데뷔골을 넣은 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르센 벵거는 박주영을 기용하지 않았다. 풀럼으로의 임대설도 있었지만 해프닝에 불과했다. 2군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병역 문제까지 불거져 어려운 한 시즌을 보냈다. 벵거 감독은 리그 최종전이 있던 날 까지 “박주영의 기용을 생각 중이다”며 잔혹한 희망 고문만 했다.

마리오 발로텔리(맨시티)
한 시즌 동안 맨시티의 언론 노출 빈도를 분석하면 아마도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이 발로텔리일 것이다. 발로텔리는 시즌 초반부터 팀 동료인 콜라로프와 싸움을 벌였다. 멱살을 잡는 험한 상황까지 갔다. 지난 3월에는 대상을 바꿔 야야 투레와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다. 지난 1월에는 토트넘과의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머리를 발로 밟는 비인간적 행위를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시끄러웠다. 지난 해 10월에는 집에서 친구들과 폭죽 놀이를 하다가 화재를 냈다. 또 호날두의 옛 연인인 라파엘라 피코와 사귀는 중 바람을 피워 구설수에 올랐다. 이외에도 갑작스럽게 맨체스터 시내에서 행인에게 돈을 나눠주거나, 고등학교에 들어가 다짜고짜 화장실을 찾고 이후 교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다음 시즌 맨시티에서 계속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앤디 캐롤(리버풀)
EPL에서 한동안 ‘BIG 4’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리버풀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리버풀은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위해 뉴캐슬에 3천 5백만 파운드(약 630억 원)를 지급하고 앤디 캐롤을 영입했다. 첼시로 보낸 페르난도 토레스의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캐롤에게 기대했던 득점력은 ‘꿈’에 불과했다. 더불어 자기 관리 문제까지 대두됐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었던 카펠로 감독은 캐롤에게 술을 줄이고,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따끔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한때 ‘새끼 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올 시즌은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다.

존 테리(첼시)
존 테리의 불행은 지난 두 시즌 전 이어졌다. 대표팀과 첼시의 주장으로서 엄청난 불륜 행각을 저질렀다. 지난 시즌에는 아버지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올 시즌도 조용하지 않았다. 시즌 초초부터 구설수에 올랐는데, QPR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부인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지난 2월, 테리의 주장직을 박탈했다. 같은 시기 소속팀에선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결장했다. 이후에 복귀했지만, 첼시는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불륜에 이어 인종차별 그리고 부상까지. 테리에게는 잊고 싶은 한 시즌이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
아마도 올 시즌 맨유에서 가장 벤치 지분이 높은 선수일 것이다. 처음 맨유에 입단할 당시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득점왕 경쟁에 나설 만큼 기록도 좋았다. 올 시즌에도 21경기에 나서서 9골을 넣었다. 하지만 골 집중력이 문제였다. 한 경기에 3~4골씩 넣다가도 한참을 침묵으로 일관했다. 퍼거슨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과도 맞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거의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더욱 슬픈 것은 그가 맨유의 설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며 클럽에만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유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역시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몸값이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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