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주역, 10년 만에 'CU@K리그'
입력 : 2012.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CU@K리그(K리그에서 만나요).

2002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붉은악마가 내걸었던 카드 섹션이 10년 만에 다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하나 둘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때처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달릴 수는 없지만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같다.

선봉에 있는 이는 안정환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K리그 명예홍보팀장으로 변신했다. K리그 연고지가 있는 전국 16개 구장을 차례로 돌면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성남-인천 경기가 벌어진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탄천 구장이 꽉 차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호응을 얻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빅매치를 제안했다. 2002 월드컵 10주년을 맞아 4강 신화 멤버들과 2012년 K리그 최고스타들이 맞붙는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박지성, 홍명보, 황선홍, 이영표 등 당시 멤버들에게 직접 참여를 요청했다. 이들과 현역 K리거들이 맞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정환에 이어 현역 생활을 접은 송종국도 K리그 길라잡이로 변신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20일 수원-울산 경기를 통해 해설가로 데뷔한 그는 차분하고도 재치있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축구 커뮤니티 '아이러브사커' 등에서는 송종국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맥을 짚으면서도 잔재미를 잃지 않는 해설이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송종국은 "앞으로 시청자들이 K리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수퍼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K리그 흥행에 힘을 보탰다. 20일 수원-울산의 경기가 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은 평소에도 높은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박지성이 등장한 날은 더했다. 37,51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K리그 경기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모두 한국 축구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 안정환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K리그를 위해 좀더 헌신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2년의 뜨거웠던 축구열기를 10년 만에 K리그에서 재점화하고 있는 이들의 노력이 훈훈하게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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