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의 이란, 카리미 건재-데자가 위협...예선 최대 고비
입력 : 2012.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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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한국 축구와 호각지세를 이루는 서아시아 지역의 강호 이란은 2014년 브라질로 가는 길목에서도 가장 힘겨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지만 오는 10월 이란 원정은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경기다.

이란 대표팀 주장 자바드 네쿠남(31, 오사수나)이 과거 한국전을 앞두고 테헤란에서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듯 10만명을 수용하는 아자디 경기장의 응원 열기는 여전했다. 경기장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관중들은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을 끊임없이 압박했다. 한국 축구는 역대 4차례 이란 원정에서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한국은 최근 이란과 10차례 맞대결에서 3승 4무 3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리했지만 그에 앞선 6경기에서 4무 2패를 기록하며 열세를 보였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축구가 가장 자주 상대했지만 가장 고전했던 팀이 이란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선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압신 고트비가 이란을 이끌었다. 현 이란 감독은 유럽 축구계에서 명망이 높은 카를로스 케이로스다. 1991년 포르투갈 청소년팀의 황금세대를 이끌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레알 마드리드 감독,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지낸 탁월한 전술가다.

케이로스의 이란은 현대 축구의 주류인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격적이며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클래스를 갖췄다. 고트비호에서 외면 받은 알리 카리미는 지난 시즌 이란 리그에서 12골을 몰아치며 건재를 과시, 케이로스호에서 중용 받고 있다. 여전히 강한 승부욕을 보이며 이란의 2선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전 볼턴 미드필더 안드리라닉 테이무리안,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오사수나의 돌풍에 기여한 주장 네쿠남으로 구성된 허리가 단단하다.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 레자 칼라트바리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한 라이트윙 아슈칸 데자가는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투입되어 빠른 돌파와 예리한 킥을 구사하며 특급 조커로 활용되고 있다.

좌우풀백 코르소 헤이다리와 메르다드 풀라디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측면 지배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22세의 어린 원톱 카림 안사리파드의 결정력과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었다. 팀 자체는 매우 견고했다. 잘랄 호세이니(A매치 70회 출전)와 하디 아길리(65회 출전)등 센터백 콤비가 버티는 이란은 두 차례 예선전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이 순위표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잃는다면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브라질로 가는 항로는 오는 10월 이란 원정이라는 고비를 넘어야만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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