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R 리뷰] ‘6골 명승부’ 제주, 서울과 3-3 무승부
입력 : 2012.07.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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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귀포] 홍재민 기자= 제주와 서울이 신나는 득점 공방전으로 무더위를 씻어 날렸다. 데얀은 두 골을 보태 통산 득점수를 107골로 늘렸다.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에서 제주와 서울이 3-3으로 비겼다. 전반 4분 산토스가 프리킥을 직접 차 넣은 제주가 선제했다. 전반 26분 배일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서울은 전반 31분 몰리나가 추격골을 넣은 뒤, 데얀이 전반 41분과 후반 4분 연속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분위기가 서울로 기우는 듯 보였던 후반 19분 자일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제주는 열심히 싸우면서도 서울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08년 8월부터 이날까지 제주는 4년간 1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승점 1점을 보태 40점이 된 제주는 순위 5위를 유지했다. 산토스는 한 골을 보태 공격포인트 부문 22개로 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서울은 난적 제주 원정에서 2-0으로 뒤진 상황을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동점골 허용으로 승리하진 못했지만 지지 않는 요령을 보여줬다. 하지만 같은 시각 벌어진 경기에서 리그 선두 전북이 승리해 승점차는 2점에서 4점으로 늘어났다. 데얀은 두 골을 보태 자신의 K리그 외국인 득점 기록을 107골로 늘렸다.

경기 초반 제주가 먼저 웃었다. 서동현이 아크 서클 안 절호의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자일이 헛발로 수비 벽의 주의를 끈 뒤 산토스가 강하게 깔아 차 서울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슛이 워낙 구석으로 가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꼼짝 못하고 당하고 말았다. 산토스는 시즌 13골 9도움으로 공격포인트 부문 22개의 1위를 굳건히 했다.

실점 후에도 서울의 플레이는 살아나지 않았다. 설상가상 전반 7분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던 서울의 박태하 코치가 벤치 퇴장 당해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리곤 전반 26분 서울의 수비가 다시 무너졌다. 서동현의 스루패스가 서울 수비수 두 명이 겹치는 바람에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의 배일환이 골키퍼와 맞섰다. 각도를 좁히러 나온 김용대의 옆을 배일환의 슛이 빠르게 스쳐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두 골을 실점한 서울이 눈을 떴다. 전반 31분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제주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사이 몰리나가 자유롭게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제주 골키퍼 한동진이 가까스로 손을 갖다 댔지만 볼은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서울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1분 선제골을 도왔던 최태욱이 다시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넣었다. 문전에서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뚫고 데얀이 정확하게 머리에 맞혀 동점골을 뽑아냈다. 데얀은 자신의 K리그 외국인 통산 득점 기록을 한 경기만에 다시 106골로 경신했다. 두 골씩 주고 받은 끝에 양팀은 2-2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치열한 양상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4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박스 내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들어가 그대로 오른 발등으로 가까운 골대를 노려 강하게 찼다. 허를 찔린 제주 골키퍼 한동진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서울이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데얀의 통산 107호 골이다.

그러나 홈팀 제주의 득점력은 대단했다. 후반 19분 장원석이 때린 슛이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페널티박스 내 문전에 있던 자일이 엉겁결에 왼발을 갖다 댔고, 볼은 빠르게 굴절되어 서울의 골문 왼쪽 구석으로 흘러 들어갔다. 세 골씩 주고 받은 양팀은 경기 시작 한 시간여 만에 다시 동점으로 맞섰다.

후반 38분 서울은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고요한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문전 왼편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되었다. 데얀의 슛이 제주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중앙으로 흘렀고, 이를 몰리나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그러나 부심의 깃발이 높이 올라가고 말았다.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45분 강수일의 단독 찬스를 서울의 김용대가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 (7월 28일-제주월드컵경기장- 16,910명)
제주 3 (산토스 4’, 배일환 26’, 자일 64’)
서울 3 (몰리나 31’, 데얀 41’/59’)
*경고: 한동진, 한용수, 서동현(이상 제주), 김주영(서울)
*퇴장: -

제주 출전명단(4-2-3-1)
한동진(GK) – 최원권(김준엽 52’), 한용수, 마다스치, 장원석 – 권순형, 오승범(이승희 74’) – 배일환(강수일 67’), 산토스, 자일 - 서동현 / 감독: 박경훈
*벤치잔류 전태현(GK), 윤원일, 박병주, 정경호

▲ 서울 출전명단(4-3-3)
김용대(GK) – 고요한, 김진규, 김주영(김동우 67’), 아디 – 하대성(한태유 81’), 최현태, 고명진 – 최태욱(고광민 63’), 데얀, 몰리나 / 감독: 최용수
*벤치잔류: 조수혁(GK), 현영민, 강정훈, 박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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