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득점력 살아야 새 역사 쓴다
입력 : 2012.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성과 만큼 과제도 남긴 경기였다. 8강에 진출하면서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8강을 통과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2득점에 그쳤다.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만 2골을 기록했을 뿐 멕시코(1차전), 가봉(3차전)전에서는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특히 가봉을 상대로 득점력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 숫자까지 늘렸음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슈팅의 정확성과 숫자가 현저히 떨어졌다. 박주영이 컨디션 난조를 겪은 탓도 있지만 2선의 지원도 날카롭지는 않았다. 패스와 크로스가 모두 가봉 수비진에 차단당했고 다양한 위치에서의 세트피스도 모두 상대에게 그 진로가 읽혔다. 전체적으로 문전에서의 집중력이 결여된 듯한 모습이었다. 적극성도 부족했다. 가봉전에서 단 5차례의 슈팅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조별리그에서는 무승부를 거둬도 괜찮다. 전략적인 승점 관리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8강 이후 토너먼트에서는 무조건 승부를 내야 한다. 골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기복을 보인다면 8강전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축구에는 상대성이 적용된다. 일방적인 공격보다 치고받는 싸움에서 골이 날 확률이 훨씬 높다. 수비진영에 잔뜩 웅크린 팀을 상대할 때는 틈을 찾기 어렵지만 맞받아치면서 나오는 팀은 그만큼 배후 공간을 많이 노출한다. 파고들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가봉 같은 팀이 전자라면 8강에서 만날 팀은 후자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신뢰감을 주지 못한 공격진은 염려스럽다. 본선에 앞서 가진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대회 개막 후 오히려 난조를 보이고 있다. 1년여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거의 없었던 점이 실전을 치르는 동안 부담으로 나타난 셈이다. 남태희와 백성동, 김보경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파격적으로 흔들어놓을 만한 영감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8강전부터는 단판 승부다.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는 이들의 득점포가 살아나야만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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