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발 빠른 英 벨라미 주의보 발령
입력 : 2012.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팀의 8강 상대 영국 단일팀에선 크레이그 벨라미(33, 리버풀)가 요주의 인물이다.

벨라미는 2012 런던 올림픽 영국 단일팀의 4-2-3-1 전술에서 우측 미드필더로 출전해 빠른 발과 예리한 오른발 크로스로 수비진을 위협한다. 서른셋의 나이에도 이십대 초반을 연상케 하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열정도 식지 않았다. 묵묵히 제 몫을 하는 라이언 긱스(3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한다.

그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와 공격 호흡을 맞추면서 세네갈전에선 선제골로 1-1 무승부를 이끌고, 3-1로 승리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선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도왔다. 측면 미드필더 스캇 싱클레어(23, 스완지시티), 대니 로즈(22, 토트넘), 잭 콕(23, 사우스햄프턴)의 부족한 실력을 채우며 8강 진출에 기여했다.

한국으로선 부담스럽다. 올림픽팀은 B조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상대하면서 발 빠른 측면 미드필더를 상대한 적이 없다. 위협 요소로 떠오른 멕시코의 마르코 파비앙(23, 과달라하라)은 대회 전 다친 발목 때문에 정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수비하기 수월해지면서 김창수(27, 부산)와 윤석영(22, 전남)은 홍명보 감독의 의도대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나가 공격을 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만 17년째 뛰는 벨라미는 경험, 실력면에서 이제껏 만난 상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 중에도 수시로 위치를 교대하기 때문에 한국의 양 측면 수비수가 마음 놓고 자리를 비우고 공격에 가담하기 부담스럽다. 전방을 향해 공을 차 놓고 뛰어 들어가는 움직임 때문에 협력 수비도 필요하다. 스터리지, 애런 램지(21, 아스널)와 같은 공격 자원이 주위에 머물기 때문에 벨라미에 수비가 쏠려서도 곤란하다.

올림픽팀은 뉴질랜드·세네갈과의 친선전에서 5골 1실점하고,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도 3경기 1실점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5일 새벽 영국 단일팀과의 경기가 올림픽팀을 평가할 수 있는 진정한 시험무대다.

사진=ⓒ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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