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프리뷰] 홍명보호, ‘종주국’ 영국 깨고 4강 쏜다
입력 : 2012.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조별리그는 끝났다. 이제 목표는 4강 진출, 나아가 메달권 진입이다. 상대는 축구 종주국이자 대회 개최국인 영국 단일팀이다. 결코 쉽지 않은 경기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아시아의 맹주 vs 축구 종주국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조별 리그 B조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상대로 1승 2무 조 2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무패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공격진의 창끝이 무디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은 오랜 기간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군림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축구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영국을 맞이하는 것은 분명 껄끄럽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팀 정신’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독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과 맞서는 영국 역시 ‘팀’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의미가 조금 다르다.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단일팀을 구성했다. 조별 리그에서 2승 1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자신감이 대단하다. 홈에서 개최되는 어드벤티지를 한껏 활용하고 있다.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등이 큰 대회와 연이 없었던 만큼, 단일팀이 구성된 이번 대회에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영국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승부차기에 대비한 훈련까지 하는 등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원을 지배하는자, 승리를 거두리라 - 기성용 vs 라이언 긱스
단판 승부인 만큼 양팀은 이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임할 전망이다. 선수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국이지만 조직력은 그 수준을 따라주지 못한다. 반면 한국은 수 년간 각급 대표팀을 통해 조직력을 다져왔다. 때문에 중원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팀이 승리의 여신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조별 리그 내내 맹활약을 펼친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광대뼈 부상으로 붕대 투혼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원에서 상대에 대한 압박의 수위나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 능력 등에서 기대를 걸만 하다.

영국은 38세의 노장 주장 라이언 긱스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우루과이와의 대결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나이는 많은 편이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은 따라갈 자가 없다. 자로 잰 듯한 패스와 시야는 나이와 관계 없이 그의 발끝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득점포도 가동했다. 다양한 출신의 단일팀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홈 어드벤티지를 넘어라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다. 뉴캐슬, 코벤트리 그리고 런던에서 조별 리그를 치렀다. 영국 내에서도 이동 거리가 상당하다. 가봉과의 경기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무거웠던 이유 역시 체력적인 부분이 크다. 8강전 역시 카디프로 이동했다. 반면 영국은 맨체스터, 런던 그리고 카디프에서 조별 리그를 가진 후 8강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비해 체력 소모가 적다. 여기에 개최국이 가진 홈 어드벤티지가 상당히 적용할 것이다. 경기장 대부분을 홈 팬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당일에는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의 개폐식인 지붕을 닫는다고 한다. 홈 관중의 응원 소리가 두 배 이상으로 커져 자칫 한국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다. 심판의 판정 역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현지 호텔 배정 등에서도 벌써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한국은 다양한 상황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