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경남•대구 ‘한숨 쉬는’ 인천•성남
입력 : 2012.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스프릿시스템 가동을 눈앞에 두고, 8위를 차지하기 위한 네 팀의 다툼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22일에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 경기를 치른 대구FC와 경남FC는 승점 3점을 따내며 웃었다. 23일 경기를 갖는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계단 위로 올라섰다. 두 팀은 승점 3점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었다. 더 나빠질 게 없는 없고, 잃을 것도 없다.

대구는 상대적으로 더 편안한 상황이다. 경남에 승점 2점 차이로 앞서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이 23일 경기에서 전북에 비거나 패하게 되면, A그룹에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오는 26일에 벌어지는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다른 팀들이 승리하지 못하면 8강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불안요소도 있다. 득실차다. 경남과 인천에 모두 뒤져있다.

경남은 희망을 잡았다. 부산과의 경기에서 패했다면 8강 꿈도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 자력으로는 8강 진입이 불가능하지만, 대구와 인천이 30라운드 경기에서 패하거나 비긴다면 틈을 노릴 수 있다. 경남은 8강 다툼을 하는 팀 중에서 가장 득실차가 앞서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인천은 마음이 급해졌다. 29라운드 상대가 선두 전북이다.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하기에 더 갑갑한 상황. 인천은 전북을 잡아야 자력으로 8강을 노릴 수 있다. 대구보다 득실에서 유리한 상황이지만, 마지막 경기가 제주 유나이티드인 것을 고려하면 요행을 바랄 수도 없다. 인천은 무조건 전북을 잡아야 한다.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주장 정인환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전의를 다졌다.

성남은 다른 팀을 볼 여유가 없다. 일단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기적이라도 바랄 수 있다. 승점 6점을 따고 나머지 팀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사실 그마저도 쉽지 않다. 29라운드에서는 제주와 경기를 치르고, 30라운드에서는 수원 삼성과 대결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스플릿시스템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A그룹과 B그룹이 갈리는 마지막 30라운드를 앞두고 긴장감이 올라가면서 K리그를 아끼는 이들의 관심도도 올라가고 있다. 물론 선수와 감독은 괴롭다. 학교를 나와서도 중간고사를 치르는 기분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다. A와 B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거리 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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